(속보)부석사 관광지 조성공사 '총체적 부실' 논란 확산

입력 2026-08-06 14:33:44 수정 2026-08-06 15: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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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보수 한 수목 117주 또 고사…규격 미달 소나무 식재 확인
방초매트 빠진 설계에 논흙 성토 의혹까지…영주시 전면 점검 나서

성토된 토사가 시커먼 뻘흙 또는 논흙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경대 기자
성토된 토사가 시커먼 뻘흙 또는 논흙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경대 기자

조경수 집단 고사와 설계 기준에 미달 소나무 식재 논란(매일신문 7월 30일 자 보도)이 불거진 경북 영주시 부석사 관광지 조성공사가 준공 3년도 지나지 않아 하자보수와 설계, 성토 등 공사 전반에 걸쳐 총체적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영주시가 최근 부석면 북지리 부석사 관광지 조성공사 현장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9월 집단 고사한 교목 712주와 관목 2만1천800주를 대상으로 하자보수를 했지만 교체한 수목 가운데 117주가 또다시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자 보수를 추진한 수목들이 또 다시 고사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마경대 기자
하자 보수를 추진한 수목들이 또 다시 고사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마경대 기자

또 일부 소나무는 규격품(흉고직경 25~30㎝)이 아닌 이른바 '공사목(15~20㎝)'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당초 공사의 부실 시공 논란에 이어 하자보수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목은 수형이나 생육 상태 등이 떨어져 규격목보다 상품성이 낮은 수목을 일컫는다.

특히 조경공사 시방서에는 소나무 규격이 로 명시돼 있지만, 하자보수 과정에서 식재된 상당수 소나무는 15~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공사의 부실 시공 논란에 이어 하자보수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설물 주변이 풀밭으로 변했다. 마경대 기자
시설물 주변이 풀밭으로 변했다. 마경대 기자

설계 단계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보도블록 구간 설계도서에 잡초 발생을 억제하는 방초매트 설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초매트는 조경시설 유지관리에 널리 활용되는 기본적인 공법이지만 이를 적용하지 않아 공원 광장과 산책로, 시설물 주변은 잡초가 무성한 풀밭으로 변했다.

성토 과정에 사용된 토사도 논란이다. 조경 수목이 식재된 구간에 반입된 토사 가운데 상당량이 배수성이 떨어지는 뻘흙 또는 논흙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수목 고사와의 연관성 및 성토 적정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도블럭 사이로 잡초가 자라 풀밭으로 변했다. 마경대 기자
보도블럭 사이로 잡초가 자라 풀밭으로 변했다. 마경대 기자

조경 전문가들은 "하자보수에 규격 미달 수목이 사용됐다면 식재 규격과 설계도서, 준공 내역이 일치하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며 "상식도 없는 부실 시공이라"고 주장했다.

건설 전문가들은 "보도블록 구간에 방초매트를 반영하지 않은 것은 유지관리 측면에서 설계가 충분하지 못했고 성토과정에 질 좋은 마사를 사용하지 않고 뻘흙 등을 사용됐다면 기초 공사부터 부실로 추진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영주시 관계자는 "시공업체가 보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공사 전반에 문제가 많아 현재 토양 분석 및 나무 고사 사유 등에 대한 조사 용역을 발주해 놓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