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금치·오이·당근 소매가 일제히 상승
달걀 1판 8천원대, 쇠고기 안심·등심도 급등
유럽·미국 기록적 폭염, 수입물가 영향 전망
이란전쟁 여파로 유가, 환율이 오른 가운데 폭염이 본격화하며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상고온이 농작물 작황과 가축 사육이 타격을 받으면서 식량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고온+물가 상승)이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대구의 평균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당 1천980원으로 지난해(1천903원)보다 4.05% 올랐다. 오이는 10개당 1만4천700원으로 작년(1만1천995원)보다 22.55% 올랐고, 당근은 1㎏당 3천298원에서 4천95원으로 1년 새 24.17% 급등했다.
달걀은 한 판에 8천원대를 기록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전날 대구의 달걀 30구 소비자가격은 평균 8천273원으로 작년(7천550원)보다 9.57% 올랐다. 쇠고기의 경우 안심 부위가 100g당 1만4천869원으로 1년 전보다 20.69%, 등심 부위는 1만1천203원으로 30.81% 각각 올라 상승세가 뚜렷했다.
폭염이 길어지면 고온에 취약한 채소류 생산이 줄어들고, 가축 피해가 커지면서 물가 부담이 더해질 수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가축·양식어류 피해 규모는 돼지·가금류 등 가축 49만3천497마리, 어류 20만683마리로 추산됐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과 미국 등에서 올해 전례를 찾기 힘든 폭염이 발생하면서 농작물 생산에 차질이 생긴 점도 수입품을 중심으로 국내 물가 수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 태평양 해수 온난화 강도에 따라 전 세계 식품 원자재 가격이 최대 15.8%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하반기까지 3% 안팎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경우 대구에서 전년 대비 2.5% 상승했고, 경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2.8%)을 웃돌았다. 농축산물 수요가 높아지는 추석(9월 25일) 연휴까지 물가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중동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며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앞으로는 석유류를 제외한 품목의 물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하반기 농축수산물 물가가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 악화에 따른 공급 여건 악화로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하반기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5~3.0%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