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수도 영천]上.경북 영천시 '말산업 클러스터 5개년 조성 계획' 추진

입력 2026-08-04 14:46:30 수정 2026-08-04 15: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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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경마공원 중심 '시설' 아닌 '말산업 생태계' 구축…기존 시설 활용 단계적 산업 확장
경마공원·운주산센터·도심 '3거점' 클러스터 전략…상호 연계성 높여 하나의 생태계 구축

영천경마공원 관람대와 공원 상징 조각물. 매일신문DB
영천경마공원 관람대와 공원 상징 조각물. 매일신문DB

경북 영천시가 렛츠런파크 영천(영천경마공원) 개장을 앞두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성패를 가를 새로운 승부수로 '말산업 수도 영천'을 꿈꾸고 있다.

영천경마공원 개장 자체 보다 이후 어떤 산업을 입히느냐가 성공 여부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4일 영천시 등에 따르면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대규모 관광시설을 조성한 뒤 방문객 증가에 기대를 걸어왔다. 그러나 시설 하나만으로는 지역경제를 획기적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사실이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됐다.

지역사회에선 오는 9월 개장하는 영천경마공원을 단순히 경마를 즐기는 시설이 아닌 말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국가 거점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천시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경마공원 개장을 산업·일자리·관광으로 연결하는 가칭 '영천시 말산업 클러스터 5개년 조성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경마공원을 하나의 시설이 아니라 생산과 교육, 관광,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육성하는데 있다. 또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단계적으로 산업을 확장하는 현실적 접근법도 제시한다.

영천 운주산승마조련센터. 매일신문DB
영천 운주산승마조련센터. 매일신문DB
영천 운주산승마조련센터내 실내 승마장 모습. 매일신문DB
영천 운주산승마조련센터내 실내 승마장 모습. 매일신문DB

눈에 띄는 사항은 이른바 '3거점 클러스터' 전략이다. 영천경마공원은 산업과 실증 중심으로, 운주산승마조련센터를 중심으로 한 기존 말산업 시설은 교육과 재활·승마복지 기능 거점으로, 도심은 기업과 관광·문화가 결합된 공간으로 역할 분담을 설계했다.

또 기능을 분산하면서도 상호 연계성을 높여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영천시의 기존 말산업 정책이 승마 체험이나 축제 중심이었다면 이번 계획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스마트 마사 운영 기술, 승마 장비와 사료산업, 마필 운송, 말 분뇨 자원화, 관련기업 실증사업 등 전후방 산업을 함께 육성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이는 단순 소비산업이 아닌 제조와 서비스, 연구개발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구조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말산업 전문가들은 "'먼저 짓고 나중에 활용한다'는 기존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요를 먼저 확인한 후 시설을 확충하고 운영 성과를 검증하면서 단계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통해 재정 부담을 줄이고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영천은 경마공원을 비롯해 말산업 기반 시설을 두루 갖춘 보기 드문 도시"라며 "여기에 산업과 관광, 교육을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까지 성공한다면 경마장이 있는 단순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말산업 중심도시'로 충분히 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