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로 공격 철회 확인하다니"… 미국-이스라엘 소통, 이상 기류

입력 2026-08-03 16:27:37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 철군 합의안
이스라엘, 가자지구 폭격… 불편한 심기
이란 공습 계획 철회, 소셜미디어에서 알아
미국과 이스라엘 소통에 이상 기류 감지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알아크사병원 인근을 강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 현장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알아크사병원 인근을 강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 현장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 철군에 합의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념비적 합의안'이라고 자화자찬했던 발표다. 이스라엘은 강한 불만을 토로하듯 1일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AP통신 등은 2일 하마스 무장해제 등과 관련한 합의를 두고 이스라엘이 심각한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도론 스필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하마스가 진심으로 비군사화(무장해제)하려는 게 아니라 군사력 재건에 주력하고 있다는 게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평가"라며 "심각한 안보 우려를 백악관에 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스라엘과 공감대를 이뤘다. 이스라엘은 아주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정작 이스라엘이 사실상 합의안을 거부한 것으로 읽힌다. 이스라엘은 합의안이 발표된 뒤인 1일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폭격하며 하마스 무장대원을 겨냥한 공습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간 소통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 사례는 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대이란 공습 계획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 고위 국방 및 외교 당국자들은 당시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채널12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양국 정상이 회동한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 수립에 돌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개시를 약 24시간 앞두고 이를 전격 철회했다. 문제는 이마저도 이스라엘과 충분한 조율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몇 시간 동안 우리는 실질적인 불확실 상태였다. 고위 장성들은 트럼프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취소한다는 게시물을 올린 뒤 마치 우리가 버려졌다는 느낌까지 받았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공격 취소 발표를 보고 처음에는 이란을 안심시키려는 일종의 기만전술이라 생각했지만, 이후 미국 측과 연락이 닿으면서 공격 계획 철회가 실제 결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