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자치령… 통제 불능, 세계에 타전
스페인 압박 노린 트럼프 대통령 개입설
미국과 모로코에 미운털 박힌 스페인 총리
알제리와 관계 개선, 美에 군사적 비협조
인구 8만4천명의 스페인령 자치도시 세우타(Ceuta)가 지난달 30일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면적이 18.5㎢로 대구 남구(17.4㎢)와 비슷한 크기인데 하루 만에 6만명에 육박하는 모로코인들이 바다를 헤엄쳐 이곳으로 한꺼번에 넘어왔기 때문이다. 관대한 이민 정책을 펼쳐왔던 스페인 정부의 통제 불능을 지적하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번 사태의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비중 있게 다뤄지는 원인으로 모로코 정부의 묵인이 꼽힌다. 지난달 20일 스페인과 알제리는 관계 강화를 모색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이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로코와 알제리는 서사하라 영유권 및 국경 문제로 오랜 기간 반목해 왔다. 2021년에는 단교를 선언하는 등 대표적 앙숙으로 분류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불편한 사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설도 설득력 있게 거론된다. 이란전쟁 지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문제로 산체스 총리와 각을 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형편없는 관리 때문에 일어난 재앙"이라 비판했다. 이와 별개로 바다를 통해 오는 이주민을 즉각 추방해선 안 된다는 스페인 대법원의 최근 판결도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4일(현지시간) 관계 장관회의를 연다. 이에 앞서 22개국 정상들은 서한을 통해 "EU에 불법으로 입국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되고, 나아가 불법 입국이 합법적인 거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를 줘서도 안 된다"며 불법 입국 차단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