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과 나토에 잇단 어깃장… 군사적 긴장감 높이는 北

입력 2026-08-02 14:45:51 수정 2026-08-02 15:19:36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무력 충돌' 직접적 표현 쓰며 위협 수위 ↑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핵무장 정당화 논리

북한이 조국해방전쟁승리 73주년인 지난 27일 평양체육관광장에서 조국해방전쟁시기 상징종대들의 기념행진의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조국해방전쟁승리 73주년인 지난 27일 평양체육관광장에서 조국해방전쟁시기 상징종대들의 기념행진의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주일미군 사령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사력 보강 등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주일미군 사령부는 병력을 증원해 24시간 대응 체제를 강화했고 나토는 군사연료 수송체계 개편을 결정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무력 충돌'이라는 직접적 표현까지 끌어와 위협 수위를 높인 것이다.

북한은 지난 31일 주일미군이 사령부 인원을 증원해 신속 대응 능력을 증강했다고 밝힌 데 대해 "명실상부한 전쟁사령부로 탈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티븐 조스트 주일미군 사령관은 앞서 아사히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사시 신속 대응 방안으로 215명을 증원했다고 밝힌 바 있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반도 유사시 첫째가는 과녁이 우리 공화국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오늘날 조선반도에서의 물리적 충돌은 언제 일어나는가 하는 시간상 문제로 명백히 규정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한미일 합참의장이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3자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발악적인 군사모험주의적 행위들은 우리로 하여금 자위적 핵전쟁 억제력의 답보 없는 발전, 진화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불가역적인 최종결론을 다시금 내리게 하고 있다"면서 핵무장을 정당화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저녁 평양체육관광장에서 전승 73주년 경축 기념행진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저녁 평양체육관광장에서 전승 73주년 경축 기념행진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토의 군사연료 수송체계 개편 결정에 대해서도 '전쟁 준비 책동'이라 비난했다. "위험천만한 도전적인 행위에 단호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논평에서 "전쟁물자들을 충분히 비축해놓고 세계의 임의의 곳에서 임의의 순간에 전쟁의 불길을 지펴 올리자는 것이 바로 나토가 품고 있는 사악한 흉심"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확대 해석은 자신들의 군사력 증강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북대서양이사회는 지난달 22일 연료 저장과 분배 인프라 현대화를 목표로 270억 유로(약 45조3천억원) 규모의 '나토 연료 공급망 역량 프로그램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일부 외신들은 나토가 러시아와의 전쟁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계획을 승인한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