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對) 이란 공격 전격 보류

입력 2026-08-02 16: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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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에너지 시설 공습 예고서 대전환
사우디 등 걸프동맹 중재 통한 듯
해협 개방·이란 핵 종식 논의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왼쪽),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오른쪽)이 자리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왼쪽),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오른쪽)이 자리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대이란 공습을 1일(현지시간) 전격 취소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비롯한 중동 동맹국들의 잇단 만류가 결정을 되돌린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세계의 미래를 위해, 또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이란의 생존을 위해 나는 신속하게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조건 아래 공격을 취소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큰 틀에 의견 접근이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합의에는 "호르무즈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전면 개방, 이란 핵 위협의 종식이 포함된다"고 했다. 이스라엘도 공격 보류 방침에 동참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말 중 이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폭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었다. 이는 이란이 요르단 미군기지를 공격하고 호르무즈해협 통항 방해를 이어간 데 따른 보복 성격이었다.

결정 배경에는 빈 살만 왕세자의 직접 만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왕세자가 1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공습 계획에 우려를 표하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에너지 시설 타격은 5개월째 이어진 전쟁을 전례 없는 국면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란은 공격을 받을 경우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의 에너지·기반시설을 보복 타격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 다른 역내 국가들도 미국과 이란 양측에 자제를 요구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국방군 총사령관(육군참모총장 겸직)과 통화한 데 이어 튀르키예 외무장관,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카타르 중재단 등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