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팬들이 고맙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통산 300승

입력 2026-08-02 14: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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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경기 만에 감독 통산 300승 달성
폭염에 꺾인 프로야구, 1일 경기 취소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이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로 통산 300승을 달성한 박진만 감독에게 축하 물 세례를 퍼붓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이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로 통산 300승을 달성한 박진만 감독에게 축하 물 세례를 퍼붓고 있다. 삼성 제공

시원한 물 세례는 무더위를 잠시 잊게 했다. 하지만 끝내 프로야구 열기도 무더위를 넘어서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9대7로 꺾었다.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지던 선발 원태인(6⅔이닝 9피안타 6실점)이 후반 흔들렸다. 9대7로 쫓겼으나 새내기 장찬희가 데뷔 첫 홀드, 이승민이 첫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는 박 감독에게도 뜻깊었다. 감독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21번째다. 2022시즌 감독 대행을 맡아 28승을 거뒀다. 2023시즌부터는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4년 동안 272승을 더했다. 580경기 만에 300승 고지를 밟는 기쁨을 맛봤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로 통산 300승을 달성한 직후 선수들로부터 꽃다발과 축하 케이크를 받고는 활짝 웃고 있다. 삼성 제공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로 통산 300승을 달성한 직후 선수들로부터 꽃다발과 축하 케이크를 받고는 활짝 웃고 있다. 삼성 제공

승리 후 선수들은 박 감독에게 몰려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주장 구자욱의 인사는 더위를 잠시 잊을 정도로 시원했다. 이날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박 감독에게 물 세례를 퍼붓는 활약을 펼쳤다. 르윈 디아즈는 수줍은 미소로 축하 케이크를 전달했다.

박 감독은 "(물 세례를) 이번이 처음 맞았다. 더워서 맞을 만했다. 개운해졌다"고 웃었다. 이어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함께 해준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 (삼성의) 파란색 유니폼을 보면 상대가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싶었는데 올해 그 모습에 가장 가까운 것 같다"며 "무더위에 끝까지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만 300승 기념구는 박 감독이 챙기질 못했다. 구자욱이 첫 세이브를 따낸 이승민에게 줘버린 탓. 박 감독은 400승, 500승 때 받으면 될 것 같다는 게 구자욱이 내세운 이유다. "(내게) 물어보지도 않았다"며 농담을 던진 박 감독은 "주장답게 생각이 깊다"고 구자욱을 칭찬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로 통산 300승을 달성한 직후 주장 구자욱의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삼성 제공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로 통산 300승을 달성한 직후 주장 구자욱의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삼성 제공

더위를 잊은 것도 잠깐이었다. 1일 삼성과 롯데의 부산 사직 경기,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부산과 경남 지역은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 1군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된 건 2024년 8월 1, 3일 롯데와 LG 트윈스의 울산 경기 이후 처음이다.

기록적인 폭염은 경기 운영 방침도 바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분간 프로야구 경기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경기가 열리는 지역의 기상 상황, 예보를 실시간으로 살펴 관중과 선수단의 안전을 고려, 경기 진행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경기 시작 시간을 예정보다 최대 1시간 늦출 수 있게 했다. KBO 경기운영위원과 구단의 경기 관리인이 협의하는 게 전제 조건.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선 경기 취소 여부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1일 내려진 경기 취소 조치가 첫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