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말하면 익명의 손편지 보내준다… 대구행복기숙사에 들어선 '온기우편함'

입력 2026-08-03 13: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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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학생 43.5% 우울 위험군·16.4%는 자살 위험군
사학진흥재단, 대학생 주거지원 넘어 정서지원까지
사단법인 온기와 협력해 대구행복기숙사에 '온기우편함' 설치

한국사학진흥재단 대구행복기숙사에 설치된
한국사학진흥재단 대구행복기숙사에 설치된 '온기우편함'. 이 우편함을 통해 이용자가 익명으로 고민을 적어 보내면 자원봉사자가 손편지로 답장을 보내준다. 한국사학진흥재단 제공
지난달 28일 한국사학진흥재단 행복기숙사(유)는 사단법인 온기와 대학생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사학진흥재단 제공
지난달 28일 한국사학진흥재단 행복기숙사(유)는 사단법인 온기와 대학생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사학진흥재단 제공

대구 중구에 있는 한국사학진흥재단 대구행복기숙사에 대학생들의 고민을 익명 손편지로 나누는 정서지원 프로그램인 '온기우편함'이 설치된다. 학업과 취업난 등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비대면 마음건강 지원 창구가 마련된 것이다.

전국대학교학생상담센터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생의 43.5%가 우울 위험군, 16.4%가 자살 위험군으로 조사되는 등 대학생 마음건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이용자가 익명으로 고민을 적어 보내면 자원봉사자가 손편지로 답장을 보내는 정서지원 프로그램인 '온기우편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단법인 온기는 이 프로그램을 2017년부터 전국 113곳에서 진행하며 연평균 3만여 통의 손편지를 전달해 왔다.

특히 운영 과정에서 지금까지 685건의 고위험군을 발굴해 전문 상담기관과 연계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행복기숙사에서도 입주생들의 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상담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한국사학진흥재단 행복기숙사(유)는 지난달 28일 사단법인 온기와 대학생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온기우편함 설치·운영뿐만이 아니라 고위험군 조기 발굴 및 전문 심리상담기관 연계, 정서지원 정보와 자료 교류, 분기별 운영 자료 공유 등을 추진하며 지속 가능한 마음건강 지원 체계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행복기숙사 관계자는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기관 등과 협력해 이동상담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의 상담·방문 중심 지원을 넘어 입주 대학생 누구나 일상에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소통 창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행복기숙사가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대학생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마음건강을 돌볼 수 있는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