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與 자중지란…'연임' 띄운 조정식, '사퇴' 밝힌 정성호

입력 2026-07-30 16: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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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핵심 인사 엇갈린 행보 보여
조정식, 李대통령과 코드 맞추다 '역풍'
정성호, 여권 숙원 앞두고도 사퇴 의지 '강행'

조정식 국회의장(왼쪽), 정성호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정식 국회의장(왼쪽), 정성호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초기부터 친이재명계(친명계) 핵심 인사들의 엇갈린 행보가 여권 내 파열음을 키우고 있다. 6선의 조정식 국회의장이 이재명 대통령 연임 가능성을 열어두는 개헌론을 꺼내 논란을 자초한 반면, 5선의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정부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한때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했던 친명계 다선 의원들이 권력의 향방을 놓고 서로 다른 선택에 나서면서 여권 내부의 균열도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여권에서는 조 의장과 정 장관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조 의장의 경우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연임 개헌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후 조 의장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본의와 다르게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해명했으나 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둔 속내가 드러난 것이란 지적이 정가에서는 나온다.

조 의장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향후 국회에서 개헌 필요성이 제기될 때마다 이 대통령의 연임 문제가 함께 소환되면서 논의의 순수성과 진정성은 의심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 역시 임기 내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했으나 "개헌 추진은 이 대통령 연임 전 단계"라는 국민의힘 반발에 부닥쳐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조 의장의 발언 여파로 22대 국회 내 개헌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 발언을 두고 여권에서는 "(조 의장이) 자책골을 넣었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이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며 국회의장으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던 것이 오히려 역풍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조 의장의 발언은 계파 간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친명계 후보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친명계 핵심 인사인 정 장관의 경우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민주당 내부 강성 당원들의 숙원이라고 할 수 있는 '검찰개혁 완수'가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사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청와대 및 여권의 만류에도 정 장관이 사의를 고집하면서 검찰개혁의 책임을 떠안기보다 정치적 출구를 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 중이나 정 장관은 그간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여권 관계자는 "정 장관의 경우 국회에서 밝힌 것처럼 정말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스트레스가 극심할 것"이라며 "아직 정권 초기라 단합이 절실한 시점인데, 벌써부터 저마다 상황과 여건에 맞는 선택들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