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역대급 실적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를 달래지 못했다. 반도체 사업은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반면, 완제품 사업이 창사 이래 처음 적자로 돌아서면서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9조4천9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813.8% 증가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171조4천995억원으로 130% 늘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6.3% 웃돌았으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연속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호황이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127조5천억원, 영업이익 89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에이전틱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강세를 보인 데다 HBM4 공급 확대와 파운드리 실적 개선이 맞물렸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은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천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완제품 사업부의 적자는 창사 이후 처음이다. 구미사업장이 생산 거점 역할을 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갤럭시 S26과 A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이 늘었지만, 부품 가격과 각종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혜와 완제품의 원가 부담의 악영향을 동시에 받는 역설적인 구조가 선명해졌다.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천500원(0.72%) 내린 20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심리 위축과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 우려가 실적 호재를 희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도 장중 6천선 회복을 시도했지만 1.23% 하락한 5,593.5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2.70% 내린 644.78에 장을 마치며 약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