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내부적으로 금리 인상 의견이 늘어나면서 통화 긴축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한국은행도 추가 긴축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FOMC 위원 12명 가운데 9명이 동결에 찬성한 반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인상을 주장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며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워시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목표는 물가상승률 2%"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보다 금리 인상 의견이 늘어나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매파적 동결'로 해석,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3년 6개월 만에 통화 긴축 사이클에 진입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당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책을 운용하겠다"며 연속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지난 2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 근원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0.6%를 기록해 한은의 지난 5월 전망치(0.2%)를 크게 웃돈 점도 추가 긴축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관심은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로 쏠린다. 다음 달 초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물가 흐름이 연속 금리 인상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과 민간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다만 8월 연속 인상에 나설지, 10월이나 11월로 시점을 늦출지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8월과 11월, 내년 2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해 최종 금리가 연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안예하 키움증권 책임연구위원은 물가와 환율 흐름을 고려할 때 8월보다는 10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 8월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