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동화지구, 시야 가리는 시내버스 유턴…주민 위험 우려

입력 2026-07-30 15: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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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턴 차선 아닌데도 시내버스 상당수 불법 유턴
근본 대책 필요하다는 주민, 노선 지키라는 대구시

30일 찾은 대구 동구 동화시설집단지구 정류장 인근에는 회차지가 아님에도 멈춰 서서 휴식하는 시내버스가 여러 대 있었다. 이곳에는 시내버스 불법 유턴이 자주 벌어지기도 한다. 김지효 기자
30일 찾은 대구 동구 동화시설집단지구 정류장 인근에는 회차지가 아님에도 멈춰 서서 휴식하는 시내버스가 여러 대 있었다. 이곳에는 시내버스 불법 유턴이 자주 벌어지기도 한다. 김지효 기자

시내버스 종점인 팔공산 동화시설집단지구 인근에서 수년째 신호 체계를 무시한 불법 유턴이 발생하고 있어 주민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호소가 나온다.

30일 방문한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시설집단지구. 옛 자동차극장 바로 옆에 자리한 시내버스 기·종점 정류장에는 10여 분 간격으로 버스가 오갔다.

정류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회차장에는 버스가 한 대도 없는 반면, 정식 주정차 공간이 아닌 정류장 바로 옆 자동차극장 입구 쪽 횡단보도에는 시내버스 두어대가 멈춰 서 있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곳을 거쳐 가는 시내버스 상당수가 유턴 구간이 아닌 곳에서 다른 차량의 주행을 방해하며 차를 돌리고 있었다. 버스들은 횡단보도가 있는 정류장 바로 앞에서 불법 유턴해 후진으로 회차지로 향하거나,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방면으로 올라가 중앙분리봉이 끝나는 지점에서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며 왕복 4차로 도로를 넘나들었다.

실제로 사고 위험도 야기됐다. 인근 주민 A씨에 따르면 지난 25일 저녁 퇴근길 해당 구역에서 유턴하는 시내버스에 시야가 가려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 위험이 있었다. A씨가 버스 기사에게 항의하자 오히려 욕설과 위협이 돌아왔고, A씨는 해당 기사를 경찰에 신고했다.

수년간 비슷한 상황이 반복돼 온 만큼 주민들은 버스 종점과 회차지 운영 방식을 개선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현재 동화시설집단지구 1, 2 정류장 앞 왕복 4차선 도로는 버스가 한번에 유턴이 어려울 정도의 너비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거쳐 크게 우회해 해당 장소로 다시 내려와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노선이다. 하지만 운행 시간이 촉박한 기사들이 관행적으로 불법 유턴을 자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정류장에서 약 1.5㎞ 떨어진 수태골 공영주차장을 버스 회차지로 쓰고, 산행객이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수태골 정류장을 신설하는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내버스 업체 관계자는 "도로에 유턴할 곳이 마땅치 않아 불법 유턴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구시 안내처럼 한 바퀴를 돌아오는 동선으로 운행하게 되면, 주말에는 좁은 도로에 불법 주차가 많아 운행이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한 50대 버스 기사는 "인근에 유턴할 곳이 없고 한 바퀴를 돌아 내려오자면 5분가량을 더 운행해야 한다"며 "운행 시간 문제로 항상 불법 유턴을 하게 되는데, 사고가 나면 기사들만 독박 쓰는 것 아닌지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대구시 교통국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원래 동선을 따른다면 불법 유턴을 할 이유가 없다. 정류장 신설은 공차 회송 거리와 배차 간격 증가 등 문제로 이어져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버스 회사 측에 원래 동선대로 운행할 것을 당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