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틈새 수요처, 이제는 AI다…AI데이터센터 구축에 들어가는 특수강 수주 기대감↑

입력 2026-07-29 15: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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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새로운 조직 구성하고 관련 시장 확대 선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열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직접 설명하며 데이터센터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미래수요개발실 신설을 발표했다. 포스코 제공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수년째 불황을 겪고 있는 철강사들이 새로운 수요처로 AI 데이터센터를 주목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인프라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특수강에 대한 수요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 건물 뼈대는 H형광과 철근이, 외벽 및 지붕은 도금·컬러강판, 내부장비는 냉연강판, 냉각시스템에는 탄소강 등이 주로 쓰인다. 이 때문에 범용 제품의 대량 생산 구조로 성장한 대형 철강사들이지만, 건설경기가 침체돼 있는 현시점에서 AI 데이터센터는 가치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3개월간 국내 데이터센터 7곳에 3만1천200톤(t)의 철강재를 수주하며 가장 먼저 실적을 냈다. 무거운 장비가 많이 들어가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춰 최대 5배가량 하중을 견딜 수 있는 프리미엄 조립 H형강인 '엑스트라 H'와 현장 맞춤형 조립 H형강인 '커스텀 H' 등을 개발한 뒤 지난 3월 출범한 차세대 전력 인프라 전담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제품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판매뿐 아니라 계열사인 포스코DX를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전환을 추진하며 AI 전반을 아우르는 시장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은 포항제철소 내 현장에 AI기술을 융합해 대형설비를 최적으로 제어하는 설비의 로봇화 구현에 집중하고, AI 네이티브 컴퍼니가 완성되는 시기에 맞춰 관련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수 강재로 제작한 제품과 포스코DX가 구축한 AI시스템을 각 고객사로 빠르게 확대한다는 게 그룹의 구상이다.

동국제강은 AI 데이터센터·반도체 공장용 특수 철강재인 '디-메가빔' 판매를 시작했다. 디-메가빔은 후판을 H 모양으로 용접해 만든 제품으로, 국내 최대 크기인 폭 3m까지 고객사가 원하는 크기에 맞춰 제작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래성장산업을 전담하는 조직(미래수요개발실)을 신설하며 데이터센터와 전력인프라, 휴머노이드 등에 투입될 철강재의 시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용 냉각수 탱크, 반도체 공장용 특화 강재 등도 개발을 시작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