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기준 월 하락률 28%돌파…IMF -27% 이미 웃돌아
도입 두 달 된 삼전닉스 레버리지, 반도체 악재에 하락 주도
29일 역대 최초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코스피지수의 월간 하락률이 이달 통산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의 경제위기였던 이른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절보다 더 큰 하락폭을 보인 배경에는 올해 2분기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극한 변동성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5589.78에 거래되고 있다. 약 2시간 전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로도 추가 하락하며 5262.77선까지 무너졌지만, 장 막판으로 갈수록 낙폭을 조금씩 메우는 양상이다.
최근 급락을 거듭하는 코스피의 월간 하락률은 사상 최고치에 다다랐다. 코스피는 전날을 기준으로도 이미 월간 28.9%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1997년 10월의 -27%를 웃도는 기록이다. 당시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나라 경제가 붕괴 직전까지 갔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증시 하락률은 가히 충격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국제적인 불황이 닥쳤던 2008년 10월에도 하락률은 23.1%에 그쳤다.
코스피의 극단적인 하락 추세에는 정부가 지난 5월 말 도입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이 불을 당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부는 지난 4월 21일 상품 도입을 위한 국무회의 의결을 마치고, 일주일 만인 28일 시행령을 공포했다. 한달 뒤인 5월 27일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초 ETF 16종과 상장지수증권(ETN) 2종의 동시 상장이 이뤄졌다.
상승·하락폭을 곱절로 반영하는 레버리지 도입은 증시의 등락폭을 극단화했다. 특히 이달 들어 한국 증시를 떠받치는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반도체 관련 주식에 집중된 레버리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과점 붕괴 우려' 등 관련 악재를 더욱 강력하게 반영했다.
대표적인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1개월 수익률은 이날 오후 기준 -71.2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의 서킷브레이커 발동 추세 또한 이를 방증한다. 코스피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역대 15번째인데, 올해 들어서만 9번째, 최근 이틀 새에만 2번째다. 코스피 시장의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역대 최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정부가 주식시장을 투전판으로 만들고, 개미들의 진입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줄을 잇는 모양새다. 정부는 뒤늦게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미 불붙은 투심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개미들은 급락장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레버리지와 인버스(주가 하락 시 수익을 얻는 금융투자상품) ETF를 집중 거래하고 있다. 전날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였다. 해당 상품은 이날 하루에만 28.43%가 하락했지만, 4천2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