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유통 기술·국가별 인증 앞세워 세계 약 125개국 진출
AI·로봇 접목한 생산혁신 추진…"지역 식품기업 성장 공간 필요"
K푸드의 '매운맛 열풍'이 떡볶이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떡볶이를 포함한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1억4천595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구를 대표하는 식품기업 농업회사법인㈜영풍(이하 영풍)은 상온에서 유통할 수 있는 컵 떡볶이를 개발해 세계 약 125개국에 수출하며 시장을 개척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조재곤 영풍 대표는 "한국 전통음식에 과학과 기술을 접목해 세계인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냉동 한계 넘어 상온 떡볶이 개발
영풍의 시작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립 초기부터 내수시장과 더불어 해외를 겨냥한 제품을 생산하며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냉동제품은 보관과 운송 과정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고, 해동 과정에서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가 분명했다. 냉동 유통망이 충분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시장을 넓히기도 어려웠다.
조 대표는 떡볶이를 해외 소비자가 손쉽게 구매하고 조리할 수 있는 완제품으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 그는 "떡볶이는 떡과 고추장, 물엿, 어묵, 채소 등을 따로 준비해 조리하는 음식이다. 이를 접하지 못한 외국인 소비자가 재료와 조리법을 알아서 준비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영풍은 떡과 소스를 한 용기에 담아 전자레인지로 약 3분 만에 조리할 수 있는 상온 컵 떡볶이 '요뽀끼'를 개발했다. 핵심은 냉장·냉동하지 않고도 떡의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이 핵심"이라고 했다.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시행착오를 거쳐 상온 유통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를 고려해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며 국가별 입맛에 맞는 제품을 내놨다.
조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해 각국이 요구하는 인증 장벽도 하나씩 넘었다. 각 국가에 맞는 식품안전 인증을 확보했다. 이슬람권의 할랄은 물론 유대교 율법에 따른 코셔, 비건·글루텐프리 인증까지 갖췄다. 이 외에도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까다로운 수입식품 등록 절차에도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영풍 제품은 직·간접 수출을 포함해 세계 약 125개 국가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을 포함한 대외 악재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성장률도 견조하다"고 말했다.
◆푸드테크 도약하는 영풍…"성장할 공간 필요"
영풍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한국 전통음식을 상온 간편식으로 구현해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종합 K푸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와 로봇 자동화에 이어 인공지능(AI)을 생산·연구개발·수요예측에 접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조 대표는 "AI를 활용해 국가별 판매량과 재주문 시점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현지 소비자의 선호를 반영해 신제품을 개발한다. 생산 공정에서도 AI를 적용해 불량품을 선별하고 품질관리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또 "식품산업이 단순히 제품을 조리하고 포장하는 산업이 아니라 연구개발과 자동화 설비가 결합한 장치산업이자 푸드테크 산업으로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회사는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과정에서 공정이 분산됐다. 원료·제품을 차량으로 옮겨야 하는 탓에 물류비와 인력 부담이 커졌다. 대규모 자동화에도 제약이 따른다. 매년 20% 안팎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재 설비만으로는 주문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는 "현재 대구 산업단지가 첨단업종 위주로 설계돼 식품기업이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식품업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친환경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영풍도 공정 개선을 통해 물 사용량 최소화하고 자동화·친환경 생산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식품 완제품 산업이 성장하면 포장과 물류, 기계, 설비 등 지역 연관산업에도 일감이 확산된다. 지역 대학의 식품 관련 전공자가 머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도 늘어난다. 전방 산업이 성장해야 후방 산업이 함께 발전하듯, 경쟁력 있는 K푸드 완제품 기업을 육성해야 지역 산업의 저변도 넓어진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품질과 가격, 생산능력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며 "식품산업을 미래 푸드테크 산업으로 발전 시키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