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휴게소 11곳, 12월 섬진강으로 완성… 하이패스IC 3곳 연계

입력 2026-09-21 18:34:12 수정 2026-09-21 18: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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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정읍 1호 뒤 이천·논공·신탄진까지 순차 개방 후면 주차 51~78면 그쳐 주말 만차·보행안전 숙제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고속도로 휴게소의 뒷문이 다 열리기까지 석 달 남았다. 올해 12월 남해고속도로 섬진강휴게소 양방향이 개방형으로 바뀌면 2023년 시작된 전국 개방형 휴게소 11곳이 마침표를 찍는다. 톨게이트를 거치지 않고 국도나 지방도에서 걸어 들어가 밥을 먹고 장을 보는 공간이 전국에 자리를 잡는다.

개방형 휴게소는 고속도로 이용자만 쓰던 시설의 뒤쪽을 일반도로와 이어 지역 주민에게 내주는 방식이다. 국토교통부가 2023년 발표한 계획을 보면 2026년까지 모두 11곳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3곳은 하이패스 나들목을 함께 놓아 고속도로 직접 진출입까지 가능하게 했다.

◆ 정읍에서 시작해 섬진강에서 끝난다

1호는 호남고속도로 정읍녹두장군휴게소다. 2023년 8월 천안 방향 후면 진입로를 열고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차렸다. 같은 해 진주와 덕평휴게소가 뒤를 이어 3곳이 우선 문을 열었다.

2024년에는 이천·논공·강천산·춘향 등 4곳이 더해졌다. 지난해에는 경부선 서울 방향 신탄진과 입장 2곳이 하이패스 나들목과 묶여 개장했다. 마지막 단계가 순천·부산 양방향 섬진강휴게소 2곳이다.

전체 규모로 보면 아직 실험 단계에 가깝다. 2023년 기준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195개소다. 개방형으로 바뀌는 비중은 6% 수준에 머문다.

◆ 하이패스 나들목이 붙으면 교통량이 갈린다

효과가 가장 뚜렷한 쪽은 하이패스 나들목 연계형이다. 한국도로공사가 2024년 내놓은 타당성 조사를 보면, 대전 신탄진휴게소에 하이패스 나들목을 놓을 경우 인근 도로의 하루 교통량은 3만2천459대에서 2만9천979대로 7.6% 줄어든다. 이 사업에 들어간 돈은 58억원이다.

이천(하남 방향)과 신탄진(서울 방향)은 나들목과 후면 주차장을 함께 갖춘 복합형이다. 입장(서울 방향)은 나들목 직접 연결형으로 추진됐다. 경부고속도로 입장휴게소 나들목은 천안시와 도로공사가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뒤늦게 합류하는 곳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광주대구고속도로 논공휴게소의 일방향 하이패스 나들목 연결을 허가했다. 대구 달성군과 도로공사는 지난 5월 설치비 118억원을 절반씩 나눠 맡기로 협약했다.

◆ 로컬푸드 장터에 반려견 파크까지

개방형 11곳 중 8곳은 나들목 없이 일반도로와 후면 주차장을 잇는 방식이다. 시설 성격은 지역마다 다르다. 정읍휴게소는 특산물 직거래장터와 단풍축제 홍보관을, 남해선 진주휴게소(부산 방향)는 농특산물 홍보관과 반려견 놀이터, 전기차 충전시설을 후면 진입로와 직결했다.

영동선 덕평자연휴게소는 국도 이용객 전용 주차장 78면을 두고 테마정원과 반려견 파크, 쇼핑시설을 상시 개방했다. 이천쌀휴게소는 하남 방향 리모델링을 거쳐 외부 주차면을 51면으로 늘렸다. 세종포천고속도로 처인휴게소는 마을 주민 요구를 받아 국도 진입로와 함께 1천450m 보행 연결통로를 새로 냈다.

◆ 주차 50~70면, 주말이면 만차

문제는 규모다. 후면 외부 주차장이 50~70여 면에 그치다 보니 주말 나들이객과 카풀 차량이 오래 세워 두면 곧 만차가 되고, 불법 주정차 민원이 생긴다는 지적이 지자체와 이용객 쪽에서 나온다. 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가 죽암휴게소 부산 방향 뒤편에 51면짜리 무료 개방 주차장을 조성한 것도 이런 수요 때문이다.

안전도 과제다. 국토교통부 도로국은 폐쇄식 통행료 체계에서 보행자가 본선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 시설을 상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본선 주차장과 후면 보행로 사이 동선이 엇갈려 무단 횡단 위험이 있다는 교통안전 분야의 지적도 있다. 후면 접속 차로가 좁아 명절과 주말에 국도 쪽 병목이 생긴다는 인근 주민들의 우려, 대형 식음·쇼핑시설이 국도변 영세 상권을 흡수한다는 반발도 남아 있다.

◆ 개방 확대와 노후 시설 정비

개방 확대는 노후 시설 정비와 맞물려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36곳 가운데 지은 지 20년이 넘은 곳이 100곳으로 42.4%다. 정부는 주차 구획 폭을 2.5m에서 2.7m로 20㎝ 넓히는 안전 표준 모델도 적용하고 있다.

개방형 휴게소를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생활권 인프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 도시교통계획 전문가는 "15분 내로 자신이 가장 필요로 하는 필수 기능에 접근할 수 있는 근거리 생활권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속도로와 같은 인프라 거점의 지역 개방과 공간 효율화가 핵심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