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유력하지만 '자진탈당' 없는 권영진…'버티기 모드'

입력 2026-07-28 17:21:35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당 최고위 탈당 권유, 윤리위 징계 개시에도 '침묵'
비주류 활동해온 권 의원, 탈당 시 복당 가늠하기 어려운 현실
계파 간 갈등 분위기 고조 속 눈치 보기?…"단호히 책임 물어야" 여론도

22대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던 권영진 의원이 27일 국회 내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사과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던 권영진 의원이 27일 국회 내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사과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연합뉴스

'멱살잡이' 논란으로 당 최고위로부터 탈당 권고를 받은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하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전·현직 원내대표 멱살을 잡는 초유의 사태를 벌인 권 의원이 유리한 여론을 기다릴 게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28일 보수 정가 주변에서는 이날 권 의원이 별다른 메시지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기보다 윤리위 심사를 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날 윤리위는 권 의원 건에 대해 징계 개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권 의원에게 유리한 발언들이 나오자 윤리위 심사에서 선처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피해 당사자인 정점식 원내대표가 전날 권 의원과 면담하고 사과를 수용한 데 이어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개인적으로는 선처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과 함께 쇄신파(대안과 미래) 활동을 해온 조은희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했다. 원내대표도 마음을 받아주신 것으로 안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할 때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두둔했다.

하지만 권 의원을 향한 비토 여론 역시 만만치 않다.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조 의원 발언이 나오자 같은 회의에서 "민의의 전당에서 자기 소속 정당 원내대표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을 관용으로, 동지니까 (봐주자는 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단호히 책임을 물어야 되고 책임은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 정가 주변에서는 당 윤리위가 정상 가동돼 권 의원 사안을 심사할 경우 제명 등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권 의원이 버티기에 돌입하자 추후 진로를 둔 정치적 셈법을 계산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평소 비주류 활동을 해온 권 의원이 자진탈당을 할 경우 사실상 복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려서다. 오세훈계로 불려 온 권 의원 입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명태균 사건'으로 1심 당선 무효형을 받은 상황도 불리한 정황으로 꼽힌다.

전날 윤리위 징계 개시 대상에 친한(한동훈)계 진종오, 비주류 조경태 의원도 함께 이름을 올려 이번 징계 사태가 당권파, 비당권파 간 계파 갈등 구도로 흐르며 여론이 분산되자 권 의원이 추이를 살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