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이영화 부부, 금혼식 맞아
범어대성당 갤러리서 성화전 열어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분들이 전시장을 찾아 진지하게 감상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성화를 통해 성경의 내용을 쉽게 전할 수 있어 기쁩니다."
지난 14~19일, 범어대성당 드망즈갤러리에서는 눈에 띄는 전시가 열렸다. 이정규, 이영화 부부가 그린 그림 30여 점을 선보인 성화전시회였다.
부부가 그림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11년 가량 매주 꾸준히 함께 그림을 배우고 그려온 것이 이번 전시의 바탕이 됐다.
남편 이 씨는 "2015년 러시아에서 작가 생활을 하던 서양화가 이인혜 선생님이 대명성당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면서 쁘니엘 성화반이 만들어졌다"며 "그간 성화반원들과 8차례 가량 합동전시회를 했는데 특히 올해는 금혼식을 맞아 부부 전시회를 준비하게 됐다. 선생님과 성화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가 있었던 덕분에 이번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 이 씨는 남구 대명동에서 내과를 운영하고 있다. 50년간 의사로 근무하며 한번도 결근한 적 없는 그는 바쁜 나날 속에서도 그림 그리는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부가 그린 그림은 대부분 독일의 사제이자 화가인 지거퀘더 신부의 성화를 따라 그린 것이다. 아내 이 씨는 "강한 색감과 터치가 돋보이는 화풍이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성화란 언어의 또 다른 형태이며, 복음을 선포하는 도구다'라는 신부님의 말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했던 작품은 천지창조부터 구약, 신약까지 성경 전체를 아우르며, 중요한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한 얘기들을 담았다.
"전시를 준비하며 모작의 한계, 원작자에 대한 결례 등 많은 부분이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지거퀘더 신부님의 말씀처럼 성화가 단순히 종교적 장식이나 미적 감상의 대상을 넘어 '눈으로 보는 성경'이자 신앙을 돕는 중요한 묵상과 기도의 도구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죠. 부족한 그림 실력 대신, 말씀을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한결 편했습니다."
부부는 "그림을 통해 손자, 손녀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누곤 한다. 그림이 세대를 뛰어넘어 소통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는 점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성화를 그리며 묵상과 기도의 도구로 쓰려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