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분석보고서
낙찰총액 1천108억…전년동기대비 2배
거래량은 줄고 초고가 작품 거래 집중 양상
올 상반기 미술 경매시장은 낙찰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일부 초고가 작품에만 거래가 집중되며 시장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KAAAI)는 '2026년 상반기 미술시장 분석보고서'를 27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주요 경매사 7곳의 낙찰총액은 1천108억666만원으로 전년 동기(556억6천836만원) 대비 99.05% 증가했다.
반면 출품작 수는 9천607점에서 8천547점으로 11.03% 줄어 거래량 확대 없이 총액만 급증한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결정적 계기는 3월 서울옥션 경매였다. 나라 요시토모의 '낫띵 어바웃 잇(Nothing about it)'이 150억원에 낙찰되며 국내 최고가를 경신했고, 같은 경매에서 쿠사마 야요이의 '펌킨(Pumpkin)'도 104억5천만원에 팔렸다.
한 경매에서 100억원대 작품 두 점이 동시에 낙찰된 것은 국내 최초의 사례로, 합산액(254억5천만 원)이 상반기 전체 낙찰총액의 23%를 차지했다.
이 같은 거래 집중 현상은 해외에서도 확인됐다. 크리스티·소더비·필립스 3사의 상반기 합산 낙찰총액은 67억7천만달러(약 9조4천780억원)로 전년 대비 70.1% 늘어 2022년 상반기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낙찰 작품 수는 4.5% 증가에 그쳐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거래량이 아닌 단일 컬렉션과 초고가 작품이었음이 드러났다.
보고서는 "거래 규모 확대와 거래 집중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 올 상반기 미술시장의 특징이었다"며 "화려한 지표는 시장 전반의 온기 회복이 아니라, 검증된 국제 블루칩 작품과 상위 경매사로의 선택적 집중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