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이사장 보도 내용 반박
지난달 '스타벅스 구호' 논란이 불거진 서울 배재고에서 민주시민교육 특강을 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학생 대부분이 강의 도중 잠들었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했다.
이 이사장은 23일 오전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자는 학생이 훨씬 더 많았다"며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강의하기 전 화법이 '졸지 말고 열심히 들어라'가 아니라 '잘 사람 자고, 들을 사람 잘 들어라'"라며 "자지 말라는 이야기지 다 자라는 거면 왜 강의를 하겠나"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1일 학생 신문 '토끼풀'은 배재고 학생 인터뷰를 통해 이 이사장의 민주교육 강연 당시 학생 대부분이 잠을 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재고 학생 A씨는 "30명이 넘는 반 학생들 가운데 나를 포함해 2명만 깨어 있었다"면서 "이재오 이사장이 강의 전 '자도 상관없는데 들을 학생들은 확실히 들으라'라고 했다. 그걸 들은 학생 대부분 자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이 이사장의 강의 내용에 혐오 표현에 대한 것은 없었으며, "강연은 하는 둥 마는 둥 했고, 학생들도 심각하게 위기의식을 갖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학생은 교육 효과에 대해서도 '효과적인지는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이 이사장은 "학생들이 '자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자지 말고 열심히 들어라' 이렇게 이야기하면 '꼰대 왔구나' 이런 소리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특강이 열린 지난 14일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강의를 잘 들었고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등학교 역사 교육에서 민주화 관련 내용이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하며 "민주화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해줘야 아이들이 피부로 더 느끼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이 일자 민주시민교육 차원에서 이 이사장을 강사로 초청했다.
학창 시절부터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이 이사장은 군사정권 시절 다섯 차례 수감돼 고문을 겪었다. 첫 출소 이후에는 중학교 국어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번 특강에서는 4·19혁명부터 6월 민주항쟁까지 이어진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자신의 경험과 함께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라디오에서 "강의 주제가 한국 민주주의 전개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이 어떤 기여를 했느냐였다"며 "혐오 표현이라든지 야구 이런 거는 내 강의 요청 주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