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보유세 강화 국민적 공감대, 양도소득세 감면제도 손질"

입력 2026-07-23 16: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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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 참석, 수도권 3기 신도시 조성기간 절반으로 단축 의지 보여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의견을 묻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의견을 묻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주택시장 안정문제는 대한민국의 최대 과제 중 하나"라며 "해법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 참석해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잃어버린 30년, 직전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극에 달했던 일본'에 비유하면서 이 같이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고가 주택보유자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부담을 지도록 하고 양질의 주택공급을 확대해 주택시장으로 과도하게 몰린 돈이 건강한 산업자본이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보유세 강화 국민적 공감대"

구체적으로 이 대통령은 "보유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은 사실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어느 범위에서 어느 정도로 강화할지, 어떤 차등을 둘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주택을 기준으로 기본 세 부담을 정한 뒤, 실거주·서민용·지방 주택은 감면하고 초고가·다주택·투기용 주택은 단계적으로 중과세하는 안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거주용 1주택, 거주용이 아닌 1주택, 다주택, 1주택 초고가, 초고가 다주택 등 기준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1주택에 대해 기본 보유 부담을 정한 뒤 실거주 용도이거나 서민·중산층용일 경우 약간 감해주고, 지방 역시 배려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1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도 손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감면) 기회를 무한대로 주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감면) 횟수를 제한하거나, (감면을) 첫 번째 때엔 많이 해 주고, 두 번째 땐 조금 덜 해주는 건 아주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는 시가 12억 미만 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가 집을 팔 경우 횟수와 상관없이 양도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다.

◆ "공공임대 주택 고급화 절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공급확대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공공임대의 경우 과거처럼 8평, 12평 등으로 지어서 어려운 사람들이 사는 것을 상상하는데, 이제는 방침이 바뀌어야 한다"며 "역세권 중심으로 고품질 아파트를 건설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주거 사다리가 필요한데 중산층도 입주할 수 있는 고품질의 공공임대 주택을 장기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국가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재개발과 관련해서는 "용적률을 올려주면 주택 시장에 안정에 도움이 될지, 반대로 집값 폭등의 유인이 되느냐 하는 문제도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수도권 주택 부족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건설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신도시 조성에) 60 몇 개월 걸린다고 하는데 행정 속도가 너무 느리다"면서 "전체적으로 필요하면 규정을 바꾸든지, 아니면 보통 순차적으로 하는 절차를 병행 진행해 절반정도로 시간을 좀 줄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이날 이른바 펄펄 끓는 수도권 주택시장 상황에 대한 대책만 언급하자 지역에서는 미분양주택 증가 등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은 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국정최고책임자 차원의 관심과 대책마련도 절실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행사는 국민 대토론회가 아니라 수도권 주민 대토론회였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