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10년 새 72.8%→49.1% 급락
입주기업 69.8% "업종 다각화 필요"
하반기 용역 거쳐 내년 1월 기준 완화
전례 없는 불황으로 존폐 기로에 놓인 대구염색산업단지가 입주업종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찾는다. 대구시는 악취·폐수 발생 우려가 적은 첨단업종의 입주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단일 업종의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거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침체 겪는 염색산단…퇴로 마련 요구
대구염색산단은 시장 침체와 대내외 악재로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대구염색산업단관리공단(염색공단)에 따르면 산단 가동률은 올해 5월 기준 49.1%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10년 전(2016년 5월·72.8%) 23.7%포인트(p)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염색산단 경기의 '바로 미터'인 증기 사용량은 43.2% 줄었고 폐수 유입량도 36.2% 감소했다.
일부 업체는 물량 부족으로 공장을 일주일에 사흘 정도만 가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주 업체 대표는 "올해 들어 특정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물량이 급격히 줄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1~2년 더 이어지면 산단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쟁력을 잃은 기업이 사업을 정리하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현행 규제 아래에서는 염색업체가 공장을 매각하려 해도 입주 가능 업종이 제한된 탓에 새로운 사업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염색산단의 발전 방안을 다룬 용역에서도 구조 전환의 필요성이 확인됐다.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를 조사한 결과 '업종 제한'(40.4%)이 1위를 차지했으며 입주업종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10곳 중 7곳(69.8%)에 달했다.
◆대구시 전향적 검토, 새로운 가능성 찾나
대구시는 이날 추경호 대구시장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노후 산업단지 입주업종 규제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염색산단의 경우 다른 노후 산단과 구분해 별도 과제로 다뤄졌다. 시는 산단 전체를 대상으로 악취나 폐수 발생 우려가 없는 친환경 첨단업종을 중심으로 입주 허용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유휴 공장과 부지에 새로운 기업을 유치해 공동화를 막는 것은 물론, 기존 염색업체의 친환경·스마트 전환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공단 측은 첨단 제조업 유치에 그치지 않고 문화·상업시설을 함께 갖춘 복합산업단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대구역세권 개발을 완성하는 데 입주업종 완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염색산업단지 관계자는 "단순히 다른 산단과 동일한 첨단업종을 허용하는 것보다 염색산단의 입지와 특성을 고려한 별도의 전환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대구시는 인근 주민과 입주기업, 공단 근로자 등과 간담회를 열어 환경·고용·개발 관련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 입주업종 검토 용역과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한 뒤 이르면 내년 1월 완화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