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책] 유사성 없음

입력 2026-07-23 09:59:16 수정 2026-07-23 10: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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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식 지음/ 고즈넉이엔티 펴냄

AI 기술의 발달로 딥페이크와 초상권 침해 문제가 현실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 '유사성 없음'이 전자책으로 출간됐다.

소설은 완벽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배우 '윤다인'이 특정 표정과 몸짓, 분위기가 자신을 연상시키는 성인용 휴머노이드 '오니아'의 등장으로 삶이 무너지는 과정을 그린다. 얼굴과 목소리는 그대로 사용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오니아를 '윤다인 같은' 존재로 소비하고, 법원은 직접적인 원본 사용이 아니라는 이유로 '유사성 없음'이라는 판결을 내린다. 이후 '윤다인법'이 제정되지만 이미 상처 입은 그의 삶은 되돌릴 수 없다.

작품은 AI 시대에 개인의 정체성과 퍼블리시티권을 어디까지 보호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실제로 올해 국회에서는 AI가 생성한 '디지털 모사물'의 무단 제작을 퍼블리시티권 침해로 규정하고,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 손해액의 최대 5배를 배상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돼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유사성 없음'은 기술 발전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AI 시대에 인간의 권리와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 AI가 누구나 손쉽게 모방할 수 있는 시대, '내가 바로 나'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미래가 올 수도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