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째 마주 앉은 대구와 장시…남구문화원·장시사회과학원, 문화교류

입력 2026-09-16 22: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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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창서 '문화유산과 문명 상호참조' 한중 학자 학술좌담회 개최
25년째 매년 교차 방문·학술대회 이어가
"지역 간 교류 넘어 지속적인 한중 교류의 마중물 되길"

15일 중국 장시성 난창시 장시성사회과학원에서 열린
15일 중국 장시성 난창시 장시성사회과학원에서 열린 '대구남구문화원-장시성사회과학원 학술좌담회' 현장. 이재녕 대구남구문화원 원장(왼), 샤오홍보 장시성사회과학원 원장(오). 김세연 기자

대구 남구문화원과 중국 장시성(江西省) 사회과학원이 25년째 국경을 넘어 학술·문화 교류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인구 15만의 지방문화원과 인구 4천500만의 거대 성(省) 정부 연구기관의 인연은 지역 차원 국제교류의 이례적인 사례고 주목받고 있다.

중국 중남부 양쯔강 남쪽에 자리한 장시성은 면적 약 16만6천900㎢에 달하는 지역이다. 성도 난창을 비롯해 세계적인 도자기 도시 징더전 등을 품고 있다. 장시성과 대구 남구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1년이다. 이후 양 기관은 매년 대구와 장시성을 오가며 학술대회와 문화교류를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 중국 난창의 장시성사회과학원 6층 회의실. '문화유산과 문명 상호참조'를 주제로 마주 앉은 한중 학자들의 표정에는 학술적 진지함과 반가움이 교차했다. 샤오홍보 장시성사회과학원 당조 부서기·원장과 이재녕 남구문화원장을 비롯해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샤오홍보 원장은 환영 인사에서 "장시성은 수천 년을 이어온 도자기 문화를 비롯해 인류 공동의 자산인 문화유산의 보물창고"라며 "이를 매개로 한국과 문명을 교류하고 상호 학습하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반겼다.

이 원장은 "양 기관이 교류를 시작한 지 벌써 25년이 됐다. 당시 태어난 아이가 이곳에서 일하고 있을 수도 있는 세월"이라며 "수천 년간 영향을 주고받은 한중 교류인만큼 이번 만남이 후배 세대와 지자체, 나아가 국가 간 교류로 확장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15일 중국 장시성 난창시 장시성사회과학원에서 열린
15일 중국 장시성 난창시 장시성사회과학원에서 열린 '대구남구문화원-장시성사회과학원 학술좌담회' 현장에서 이재녕 남구문화원 원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김세연 기자
15일 중국 장시성 난창시 장시성사회과학원에서 열린
15일 중국 장시성 난창시 장시성사회과학원에서 열린 '대구남구문화원-장시성사회과학원 학술좌담회' 현장. 김세연 기자

이날 발표에서는 양국이 공유하는 문화적 기반과 지역의 특색을 비교했다. 이 원장은 '대구문화 정신'을 통해 대구·경북의 의(義)의 정신과 산업적 저력, 유교·불교를 바탕으로 한 정신문화가 지역의 문화적 토대를 형성해왔다는 점을 소개했다.

김신곤 남구문화원 부원장은 '강서성-영남지역 명승지 상호 연계를 통한 한중 문화유산 관광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장시성의 백록동서원과 영남의 소수서원, 동림사·황룡사와 해인사·통도사·동화사 등 양 지역의 유교·불교·도교 문화유산을 연결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장시성사회과학원 연구자들도 징더전 도자기 산업유산과 서원 문화의 전파, 차를 통한 중국 문화의 확산 등을 주제로 발표하며 양국 문화유산의 공통점과 차이를 살폈다.

좌담회 이후 남구문화원 방문단은 난창의 팔대산인기념관과 등왕각, 진현현 문항진, 차예사 직업기술훈련센터 등을 직접 둘러봤다.

이 원장은 "수천 년 전부터 밀접했던 한중 문화와 생활 관습은 결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이번 방문이 양 지역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5일 중국 장시성 난창시 장시성사회과학원에서 열린
15일 중국 장시성 난창시 장시성사회과학원에서 열린 '대구남구문화원-장시성사회과학원 학술좌담회' 현장. 이재녕 대구남구문화원 원장(왼), 샤오홍보 장시성사회과학원 원장(오. 김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