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듯 천천히, 기록보다 즐겁게 '펀 런'…1천만 러너 시대, 꾸준히 달리는 법

입력 2026-09-17 08: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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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유산소 인간
양종구 지음/동아일보사 펴냄

러닝 관련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러닝 관련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서울 한강공원부터 대구 신천, 동네 운동장, 산, 도로…장소를 가리지 않고 요즘은 어디서든 달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도 달리기와 마라톤이 반짝 인기를 끈 적이 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자 실직한 가장들이 재기의 의지를 다지며 마라톤에 참가했던 시절이다. 이후 마라톤 동호회 문화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람들은 42.195㎞를 완주하는 것과 기록을 논했지만, 어느 순간 그 열기는 식었다.

오늘날에는 '펀런(Fun Run)'을 하자는 분위기가 대세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즐겁게 달린다. 슬로런(Slow Run)으로 걷듯이 달리기도 한다.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지만, 대회에 꼭 출전하지 않아도 된다.

일부 조사에서는 우리나라의 달리기 인구가 1천만명을 넘었다고 추산한다. 대한민국 인구 5명 중 1명이 달리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2030 젊은 세대의 참여 증가도 눈에 띈다.

러닝 관련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러닝 관련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사실 마라톤은 선진국형 스포츠다. 과거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는 국가들에서는 일찌감치 인기를 끌었으며 수십년 전에도 미국과 독일, 영국 등을 방문하면 공원마다 달리는 사람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한때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난 데에는 선진국처럼 윤택한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취미를 찾고 건강에 관심을 갖는 문화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형성된 선진국형 문화의 힘과 더불어 달리기 인구와 러닝에 빠진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손쉽고, 시간 대비 효과가 크며, 재미도 주기 때문이다.

러닝 관련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유산소인간' 책 표지

중고교 시절 육상 단거리 선수로 활약한 현직 '동아일보' 스포츠 기자가 쓴 이번 신간은 달리기와 마라톤 등으로 대표되는 유산소 운동이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고, 우리 몸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 설명한다. 또 달리기의 기본부터 부상 없이 마라톤 완주에 이르는 훈련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따라하기 쉬운 운동'이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하며 2018년부터 동아일보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코너를 통해 규칙적으로 달리는 사람들을 소개해왔다. 그러면서 어떤 운동을 우리 몸에 맞게 하고, 매일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책은 총 다섯 파트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의 차이, 유산소 운동의 장점 등을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올바른 걷기와 달리기를 위한 목과 어깨, 팔, 몸통, 골반과 엉덩이, 다리와 발 등 부위별 바른 자세를 소개한다. 또 걷기에서 나아간 노르딕워킹, 입문자를 위한 조깅 브레이크, 마라톤 전 단계인 워크 브레이크, 산길이나 숲길·비포장길과 같은 자연 지형을 달리는 트레일러닝까지 다양한 걷기와 뛰기 방법을 사람들과 함께 소개한다.

러닝 관련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러닝 관련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러닝 관련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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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에서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자극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몸을 준비시키는 과정과 모든 과정을 마친 뒤 원활한 피로 회복과 부상 방지를 위해 체온을 천천히 낮춰주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러닝은 장시간 같은 동작을 반복해 발과 무릎 등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준비 운동부터 예비, 본 운동, 정리 운동까지 단계별로 꼼꼼이 소개한다.

이외에도 ▷4장에서는 근력·지구력 향상, 심박출량·폐활량 증가 처럼 운동의 긍정적인 영향을 다루고 ▷5장에서는 운동을 습관화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같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과의 커뮤니티를 통해 운동의 폭을 확장할 것을 권한다.

끝으로 핀란드 헬싱키 올림픽 3관왕에 오른 체코의 마라톤 영웅 에밀 자토페크는 "색다른 인생을 경험하고 싶다면 마라톤을 하라"고 말했다. 마라톤과 인생은 장기 레이스고, 숱한 고비를 이겨내야 한다는 뜻일거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달리느냐보다 멈추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달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책은 오래, 건강하게 달리기 위한 방법을 차근차근 안내한다. 256쪽,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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