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공원 동물원 전체 면적 중 83% 차지…기존 달성공원 동물원보다 5.7배 넓어
국내 명소 되려면 '희귀 동물'·교육 및 체험프로그램 수립 필요
동물 복지 위해선 자연과 같은 서식환경 조성도 있어야
오는 2028년 개장을 앞둔 대구대공원 동물원이 단순한 시설 이전을 넘어 국내 대표 공영동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관람 수요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선 희귀동물 확보와 체험 프로그램, 동물복지 강화 등을 함께 갖추는 것이 필수 과제로 거론된다.
◆달성공원 동물원 역사 뒤로
대구시는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대구대공원 동물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1조5천억원이 투입되는 대구대공원은 2024년 착공했으며 공정률은 20.8%다. 현재 공사 속도가 유지될 경우 내년 하반기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대구시는 내다보고 있다.
대공원 동물원은 달성공원 동물들의 이전을 거쳐 2028년 개장 예정이다. 대구대공원 총면적 162만5천㎡ 가운데 동물원은 135만269㎡ 규모로 전체의 약 83%를 차지한다.
초식·육식·조류를 중심으로 모두 20개 동물사가 들어서며 숲속 쉼터와 놀이터, 휴게쉼터, 이용자 편의시설, 웰컴센터 등도 함께 조성된다.
동물원 이전은 1970년 문을 연 달성공원 동물원의 노후화와 열악한 사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달성공원 동물원은 수십 년간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지 역할을 했지만, 1990년대 들어 시설 노후화와 동물복지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좁은 공간에 갇힌 동물들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보이거나 기력을 잃은 채 누워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고 악취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새 동물원은 현재 달성공원 동물원보다 약 5.7배 넓은 규모로 조성된다. 종별 특성에 맞춘 방사장이 마련되고, 동물사 내부 공간도 최대 4배가량 확대돼 동물들이 보다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 '반짝 인기' 아닌 명소 되려면…운영 콘텐츠가 관건
새 동물원이 지역 대표 관광시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설 조성과 함께 운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데 힘이 실린다. 개장 초기 반짝 흥행을 면하려면 차별화된 동물 구성과 다양한 콘텐츠, 동물복지를 아우르는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희귀종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지속적으로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상징 동물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광주시가 운영하는 우치동물원은 판다 유치를 추진하며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연구원이 발표한 연구 자료를 살펴보면, 우치동물원에 판다가 들어올 경우 방문객이 최소 70만명에서 최대 1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울산대공원 동물원도 특정 동물을 특화한 사례다. 2013년부터 앵무새를 꾸준히 들여오면서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500여 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울산대공원 관계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앵무새를 보유하면서부터 방문객이 수만명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관람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동물 관람에 그치지 않고 생태교육에다 체험을 결합하면 재방문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공원의 사례를 주목할 만하다. 자연학습팀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19개의 동물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동물해설사가 유아부터 성인까지 생애주기에 맞춘 교육을 진행하면서 단순 동물 관람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방향은 대구시가 지난 2023년 실시한 '대구대공원 동물원 관리·운영방안 연구용역'에서도 제안됐다. 해당 용역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체험 콘텐츠를 확대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 동물 복지 위한 환경도 필수
동물복지를 위한 환경 또한 새 동물원이 반드시 갖춰야 할 요소로 꼽힌다.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지난 2023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얼룩말 '세로'가 스트레스를 받다가 우리를 탈출했고, 올해는 대전오월드 사파리에서 늑대 '늑구'가 달아나기도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올해 초 발표한 동물원 복지 실태조사에서도 국내 동물원 116곳 중 복지 수준이 70점(100점 만점) 이상인 곳은 4곳에 그쳤다. 50점에도 미치지 못한 동물원은 50곳에 달했다.
동물복지는 자연과 유사한 서식환경을 조성하는 게 핵심으로 꼽힌다. 단순히 우리를 넓히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종별 특성에 맞는 지형과 식생, 은신처 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내후년 개장 예정인 대구대공원 동물원은 동물사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도 나무를 심어 숲과 같은 환경을 조성하는 등 동물복지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개장하기 전 국내에서 도입 가능한 동물을 검토할 계획이고, 이후에도 새로운 동물을 들일 수 있을 경우 시설을 보완하면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달성공원 동물원은 공간이 좁고 사적지라는 특성 때문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대구대공원은 자연환경과 공간이 훨씬 넓은 만큼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는 달성공원 동물들이 대구대공원으로 이전하면 동물원 후적지를 활용한 '달성토성 복원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작한 1단계 사업으로 2029년까지 발굴조사와 토양오염 조사 등을 진행한다. 이어 2030년부터는 동물사를 철거하고 토성 내·외부 복원 및 정비에 착수해 2034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