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공모 당선작 '지혜의 풍경' 토대로 기본·실시설계 돌입
문화·건축·역사 전문가 특별자문회의 구성…국민 의견 반영해 상징성 보완
행복청 "국격과 한국적 정체성 담은 대표 국가건축물로 조성"
두 달 넘게 표류했던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사업이 본격적인 설계 단계에 들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이 설계안의 한국적 정체성과 상징성 부족을 지적한 이후 당선작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게 된 것.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계공모와 국민·전문가 의견수렴 절차를 마무리하고 기본·실시설계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행복청은 문화·건축·역사 분야 전문가로 '대통령 세종집무실 특별자문회의'를 구성해 설계의 상징성과 완성도를 높이고,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국가 상징 건축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설계는 이 대통령의 공개 문제 제기 이후 두 달 넘게 사실상 중단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성과보고회에서 행복청의 세종 행정수도 완성업무보고를 받던 중 세종집무실 설계안에 대해 "수정하거나 방향을 틀 수 있느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 간담회에서도 "대한민국을 드러내는 전통 건축양식을 활용한 작품이 없다"고 지적하며 설계 보완을 주문했다.
이에 행복청은 재공모 대신 당선작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16일 대통령에게 개선 방향과 향후 일정을 보고했다. 설계 일정은 일부 압축해 전체 사업 일정은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계공모는 1월부터 4월까지 진행됐다. 모두 17개 작품이 접수된 가운데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해안·토문·운생동건축사사무소)의 '채와 마당으로 구현한 국가상징공간, 지혜의 풍경'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당선 컨소시엄은 이를 토대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수행한다.
설계공모 심사위원회는 당선작이 창덕궁과 같은 자연 지형의 축을 살린 공간 구성과 전통적인 '채와 마당' 배치를 통해 한국적 경관을 구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통령과 참모진을 근접 배치하고 지형의 높낮이를 활용한 입체적 동선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개별 건축물의 상징성과 전통 건축 요소의 조화는 설계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행복청은 그동안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 현대적 건축물에 한국의 전통미를 접목하고, 탈권위와 국민 소통이라는 시대정신을 담은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국민과 전문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대통령 세종집무실이 국격에 걸맞고 국민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는 대표 국가건축물로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행복청은 기본·실시설계를 내년 7월에 마무리하고 공사에 착수해 2029년 8월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국회 세종의사당과 함께 세종 국가상징구역에 조성된다. 총사업비 2천57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4만102㎡ 규모로 집무·업무시설과 관저 등을 갖춘 국가 핵심시설로 건립될 예정이다.
한편,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는 국내 건축설계 매출액이 2천630억원에 이르는 업체로 행복도시 중심행정타운 마스터플랜과 국회소통관 등을 설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