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계 1위' 신진서, 현존 최강 AI 이겼다…첫 공식 승리

입력 2026-07-19 15: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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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3국 21일 열려

바둑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바둑 AI 프로그램 카타고(KataGo)와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3번기를 치른다. 신진서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에서 대국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다중노출 2매 촬영. 연합뉴스
바둑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바둑 AI 프로그램 카타고(KataGo)와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3번기를 치른다. 신진서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에서 대국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다중노출 2매 촬영. 연합뉴스

'알파고 쇼크'로부터 10년이 흐른 가운데,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 신진서 9단이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세계 바둑랭킹 1위 신진서는 19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3번기 제2국에서 약 4시간 50분에 걸친 접전 끝에 카타고를 4집 반 차이로 제압했다.

이번 대국은 신진서가 흑돌 두 점을 미리 놓고 시작하는 접바둑 방식으로 치러졌다. 카타고는 제1국 때와 마찬가지로 좌상귀 화점에 첫 수를 둔 뒤 3·3 침입을 선택했다. 이에 신진서는 AI 시대에 등장한 대형 정석으로 맞서며 초반부터 정면 승부에 나섰다.

두 대국자는 대국 시작 후 약 5분 만에 53수까지 빠르게 진행했다. 바둑판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대형 정석이 완성되는 동안 신진서는 단순한 변화를 피하고 복잡한 수읽기가 필요한 길을 택했다.

초반 정석이 마무리된 뒤에는 남은 공간과 변수가 점차 줄어들었다. 신진서는 카타고의 강한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세를 유지했고, 결국 4집 반의 격차를 지켜 승리를 확정했다.

두 점을 먼저 놓는 조건이기는 하지만, 신진서는 현존 최고 수준의 바둑 AI로 평가받는 카타고를 공식 대국에서 꺾은 최초의 프로기사가 됐다.

카타고는 그동안 프로기사들과의 연습 대국에서 상대에게 두 점을 양보하고도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세 점을 먼저 놓고도 패하는 프로기사가 적지 않았으며, 네 점을 깔고 시작했음에도 승리하지 못한 사례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등한 조건으로 맞붙어 역사적인 1승을 기록했다. 이후 10년 동안 바둑 AI의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에서 신진서의 이번 승리는 인간 바둑의 저력과 가능성을 다시 확인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진서는 앞서 지난 17일 치러진 제1국에서는 245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했다. 제2국 승리로 두 대국자의 전적은 1승 1패가 됐으며, 최종 승부가 결정될 제3국은 오는 21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