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구 "선제적으로 대피시키기로"
이틀째 불길이 이어지고 있는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건물 일부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인근 지역에 대피령을 내리기로 했다.
19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인천시 서해구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물류센터 램프구역을 중심으로 반경 116m 이내 지역에 대피령을 발령할 예정이다.
서해구는 이날 오후 소방과 건축구조 전문가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한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화재 장기화에 따른 구조물 붕괴 가능성을 검토한 끝에 대피 조치를 결정했다.
대피 대상 구역에는 주택이 밀집한 지역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범위에는 중소 제조업체와 상가 등이 자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의에 참석한 쿠팡 측 안전기술자는 화재가 계속될 경우 물류센터 건물 일부가 측면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기술자는 "화재가 지속하면 물류센터 건물 일부가 옆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이동한 건물과 램프구역(화물차 진출입로) 구조물이 충돌하면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소속 구조기술사는 쿠팡 측이 제시한 붕괴 가능성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사는 "화재가 지속하면 적재물이 소실돼 하중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쿠팡 측이 가정한) 조건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의 판단이 엇갈렸지만 서해구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주민과 인근 사업장 관계자들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서해구 관계자는 "회의에서 여러 의견이 있었으나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선제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화재는 전날 오전 6시 54분쯤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인천뿐 아니라 주변 8개 시도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40시간 가까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는 고가차와 굴절차, 소방헬기 등을 포함한 장비 228대와 소방관·경찰관 등 721명이 동원됐다. 다만 물류센터 내부에 불에 타기 쉬운 물품이 다량 보관돼 있고 건물 구조도 복잡해 불길을 완전히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