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특정 정치적 입장 전달 의도 아냐"
유치원 교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고충을 풍자해 온 코미디언 이수지가 이번에는 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을 연기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재선거'를 외치는 민원인을 제지하는 장면에 비판이 쏟아지자 제작진은 해당 부분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다만 재선거 요구와 별개로 이를 일선 공무원에게 따지는 것은 악성 민원이 맞다는 옹호 여론도 나왔다.
이수지는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공개된 '공무원 김지영씨의 철밥통 지키기-휴먼다큐 진짜 극한직업'에서 임용 1년 차 공무원 김지영으로 등장했다.
행정복지센터 주무관으로 근무하는 26살 김지영은 거친 민원을 잇달아 상대하면서도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영상에는 김지영이 200만원가량의 월급을 받고 환하게 웃는 모습도 담겼다.
민원인들은 김지영을 향해 "세금만 축내고 말이야", "내가 이 나라에 세금을 얼마나 많이 냈는데", "아줌마 제 차례 언제 와요?" 등의 말을 쏟아냈다. 이어 한 민원인이 "재선거! 재선거!"라고 외치자 김지영은 "여기서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제지했다.
이 장면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6·3 지방선거 당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재선거 요구를 희화화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영상 댓글에는 "한 달 넘게 부정선거, 재선거, 수개표 외치는 전국 시민들을 진상 취급한 거잖아", "투표지가 없어서 투표를 못 했는데 악성 민원이라 한다", "영상 내리고 사과하라"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관련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영상에서 '재선거' 구호가 등장하는 부분을 삭제하고 15일 오후 사과문을 게시했다.
제작진은 "해당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느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특정 사안이나 정치적 입장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사용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충분히 신중하게 고려하지 못한 채 장면을 사용한 것은 제작진의 부족한 판단이었다"며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는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했다.
이수지 개인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는 "출연진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출연진에게까지 불필요한 오해와 부담을 드리게 된 점 또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행정복지센터는 민원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인 만큼 정치적 구호의 시위를 제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론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동사무소가 재선거를 해결할 수 없는데 거기서 재선거 외치는게 진상 맞지", "주민센터가서 저러면 악성민원 맞다", "현실을 잘 반영 한 것 같은데 별게 다 불편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