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조사서 중국 호감도 46%, 미국 36%
영국·프랑스·독일 등 동맹국에서도 '친중 우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과 중국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이 크게 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주요국 인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중국에 호감을 느낀다'고 답한 20개 주요국 응답자의 중간값은 46%였다. 반면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36%에 그쳐 중국보다 10%포인트 낮았다.
미국의 호감도는 2023년 58%에서 2024년 54%, 2025년 48%, 올해 36%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반대로 중국은 같은 기간 32%, 33%, 38%, 46%로 상승세를 보였다.
각국의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국제 현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한 주요 20개국 응답자의 중간값은 올해 31%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21%에 그쳤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54%, 47%의 신뢰도를 기록하며 시 주석(19%)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2025년에는 신뢰도가 32%로 낮아졌고, 올해는 시 주석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한국과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스웨덴,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브라질, 이스라엘,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케냐,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이 포함됐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인식 변화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한 대외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재집권 이후 고율 관세 부과, 이란 공격, 그린란드와 캐나다 병합 위협,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추진 등 자국 우선주의 성향이 강한 외교 정책을 펼쳐왔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부정적 평가를 받았던 중국과 시 주석은 시간이 지나면서 국제사회에서 점차 이미지를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퓨리서치센터는 "현재 글로벌 정치가 전개되는 방식을 보면 미중 양국에 대한 인식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중립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의 조슈아 쿨란치크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은 미국이 신뢰할 파트너라는 생각이 완전히 무너진 시기였다"며 "중국은 그 틈을 공격적으로 파고들었다"고 분석했다.
전체 조사 대상 36개국 가운데 미국보다 중국에 더 호감을 보인 국가는 27개국에 달했다.
중국 선호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파키스탄으로 90%를 기록했다. 이어 나이지리아(78%), 케냐(76%), 스리랑카(72%) 순이었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과 대규모 투자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에서도 중국 호감도가 미국을 앞서는 현상이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중국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46%로 미국(41%)보다 높았고, 프랑스(35% 대 27%), 독일(33% 대 27%), 캐나다(44% 대 33%), 스페인(54% 대 30%) 등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반면 아시아와 동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미국 선호도가 우세했다.
한국은 미국 호감도 45%, 중국 호감도 28%로 집계됐다. 일본은 각각 50%와 11%, 인도는 45%와 23%, 필리핀은 56%와 40%, 폴란드는 49%와 39%, 헝가리는 58%와 53%였다.
이스라엘은 미국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81%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강한 친미 성향을 보였으며, 중국 선호 비율은 19%에 그쳤다.
올해 조사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36개국 성인 4만2천15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9%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