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항만 해상봉쇄
이란도 '해협 봉쇄' 주장
양국 교전 격화…종전 MOU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협상에 복귀하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를 재개했고,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폐쇄를 선언했다. 양측이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지난달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는 사실상 붕괴 위기에 놓였다.
◆발전소·교량 공격 엄포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하고 있다"며 이란의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이어 대이란 공습은 "내가 '충분하다'고 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확대 가능성을 묻는 말에 "확대할 것"이라며 "에너지 시설은 마지막까지 남겨두겠지만 결국에는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는 발전소와 교량 차례가 온다"며 "협상 테이블로 나오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협상단이 이란 측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합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협상할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는 이란 항만과 연안을 오가는 선박을 차단해 자금줄을 압박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을 오가는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선박에는 통항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봉쇄는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를 기해 발효됐다.
미국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의 긴장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과 인접한 이란 호르모즈간주의 시리크와 반다르아바스, 헹감섬에서 잇따라 폭발이 발생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미군이 시리크 일대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양측 교전 격화, MOU 붕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미국이 양국 간 MOU를 산산조각 냈다"며 "군사·경제 압박을 강화하면 이란이 협상에 복귀할 것이라는 미국의 생각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란군은 요르단 아즈라크 공군기지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미군의 범죄가 지속되는 한 침략자에 대한 보복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해상봉쇄 발효 한 시간 전인 이날 오후 3시쯤 추가 공습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미군은 무고한 생명을 위협하는 이란의 부당한 공격에 책임을 묻고 있다"며 "지난 일주일간 상선 7척이 공격받아 민간 선원 약 12명이 숨지거나 실종·부상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이란의 공격 과정에서 무인기 33기와 순항미사일 5발, 탄도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며 "이란의 공격은 국가 주요 기반시설과 민간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에 적재 화물 가치의 20%를 '보호 비용'으로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하루 만에 철회했다. 그는 "걸프 국가들과의 무역·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