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다한 美-이란 종전 MOU… 전쟁 재개 우려에 유가 다시 들썩

입력 2026-07-14 16:02:15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앞에 무력화된 MOU
우리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봉쇄 재개
선적 화물의 20% '안전보장 통행료'로
종전 의지 시험용 MOU… 이란, 통과 못해

13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서 소년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미군 공습에 따른 폭발로 검은 연기가 뒤쪽에 치솟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서 소년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미군 공습에 따른 폭발로 검은 연기가 뒤쪽에 치솟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둔 미국과 이란의 힘겨루기가 임계점을 넘었다. 종전 양해각서(MOU)는 사실상 파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안전 운항을 대가로 통행료를 받겠다고 선언하면서 국제사회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휴전 상태가 끝났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국제유가도 10% 가까이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항구 및 연안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기준·우리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다. 종전 MOU 체결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MOU는 이란을 시험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이란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래픽] 호르무즈 해협 개폐 경과 주요 일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그래픽] 호르무즈 해협 개폐 경과 주요 일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국제사회가 당황한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안전보장 통행료'다. 미군이 민간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선적 화물의 20%를 '안전보장 통행료' 명목으로 받겠다는 것이다. 하루 전인 12일 호르무즈해협 전면 봉쇄 카드를 꺼내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발표에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하다.

일관되게 통행료 부과에 반대해온 입장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전쟁 재개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의회에 대이란 군사행동 재개를 공식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은 즉시 반응했다. 13일 국제 유가는 10% 가까이 급등했다. 종전 MOU 체결 직전인 지난달 1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해안 인근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들이 항해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해안 인근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들이 항해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저녁 9시(우리시간 17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다. 이 자리에서 향후 대이란 대응의 구체적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 재개 공식화 혹은 이란에 마지막 시한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