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부동산 한 말씀만"… 李대통령 "나중에 하시죠"

입력 2026-07-14 15: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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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총리 "서류로 받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제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오 시장은 이날 배석자 신분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오 시장의 국무회의 참석은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제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오 시장은 이날 배석자 신분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오 시장의 국무회의 참석은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발언을 요청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

14일 부동산 공급 정책과 세제 개편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국무회의에서 오 시장은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말씀 좀 드려도 되겠느냐"며 부동산 문제에 관한 발언을 신청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재정경제부 등 관계 부처가 주택 공급 규제 완화와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개편을 비롯한 부동산 7대 쟁점을 보고했다. 오 시장은 부처 보고가 끝난 뒤 도심 정비사업과 관련한 서울시의 정책 제안을 구두로 설명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총리는 14일부터 예정된 부처별 국민 대토론회 일정을 언급하며 "이 건은 대토론회가 있으니 그쪽으로 넘겨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며 "시장님이 주실 것은 구두 발언 대신 서류로 받도록 하겠다. 이 부분은 원안대로 접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의견은 회의에서 직접 듣는 대신 서면으로 제출받겠다는 취지였다.

발언 기회를 얻지 못한 오 시장은 곧바로 마이크를 켜고 "총리님, 방금 전에 서울시가 준비한 보고서를 정책실장님과 부총리님께 미리 전달해 드렸다"고 말한 뒤 "오늘 저에게 발언 기회를 안 주실 것 같으니, 보고서 내용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의 발언 이후 회의장에는 잠시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이 대통령은 "보고서를 내실 거라면, 현재 서울시 재건축과 재개발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현황 보고도 함께 넣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시장 안팎에서 일반적으로 서울시 공급 물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데, 왜 그렇게 공급이 지연되고 안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과 현황 보고도 보고서에 추가해서 제출하라"고 덧붙였고, 오 시장은 "(해당 내용이) 보고서에 들어가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오 시장님 어디 계시냐"고 찾은 뒤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오랜만에 오셨는데 아주 간단하게 인사 한마디 하시라"고 발언 기회를 줬다.

이에 오 시장은 "오랜만에 국무회의에 들어왔다"며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의 발전과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관계 부처에서 많이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조금 아쉬운 것은 부동산 관련 대책 회의가 여러 차례 준비가 돼 있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국무회의에서 꼭 여러 위원님 모시고 그동안 서울시의 주택 행정과 관련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오 시장의 말을 끊으며 "그 얘기는 나중에 하시죠"라고 제지했다. 이에 오 시장은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린다"면서 "제가 준비한 보고서에 조금 불편한 내용도 꽤 들어 있다. 토론 자료로 작성한 만큼 꼭 좀 일독하셔서 다양한 의견이 균형 있게 채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발언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재개발·재건축이 왜 그렇게 많이 지연되고 있는지 그 이유나 대책도 담겨 있느냐"고 다시 물었고, 오 시장은 "상세하게 작성해서 보고서에 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