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95% 폭락, 7000선 붕괴…SK하이닉스 15%↓

입력 2026-07-13 17:09:37 수정 2026-07-13 18: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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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충돌·유가 급등에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동시 발동

코스피가 약 9% 급락하며 7,000선(7천피)을 내준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669.01포인트 내린 6,806.93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15%와 10%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약 9% 급락하며 7,000선(7천피)을 내준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669.01포인트 내린 6,806.93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15%와 10%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겹치면서 13일 코스피가 8.95% 폭락해 7,000선을 내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 2달 만에 7천선 아래로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01포인트 내린 6,806.9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7,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 6일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한 이후 68일 만이다. 지난달 18일 9,000선을 처음 넘어선 지는 25일 만이다.

코스피는 63.91포인트 내린 7,412.03으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34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 1시 38분에는 올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멈췄다. 장중 저점은 6,783.43까지 밀렸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6.63% 오른 83.33을 기록했다.

주말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도 모두 상승했지만 주말 사이 중동 긴장에 하방 압력을 받는 분위기였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한 뒤 해협 봉쇄를 선언했고, 미국은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위반했다며 군사시설 공습을 재개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수를 끌어 내린 건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80억원, 2조1천96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조8천82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10% 이상 급락한 삼전닉스

이날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10.70% 내린 25만4천500원, SK하이닉스는 15.37% 급락한 184만5천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의 하락률은 역대 최대치다.

이날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도세를 자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평균 전망치보다 8% 낮은 60조4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사 대비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높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이 시장 평균을 밑돈다는 이유에서다.

코스닥은 2.29포인트 오른 839.72로 출발했으나 38.07포인트(4.55%) 내린 799.36으로 마감해 하루 만에 다시 800선을 내줬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3,865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736억원, 2,113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으로 코스피의 가격 매력이 커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펀더멘털(기초체력)뿐 아니라 상대강도지수(RSI) 등 기술적 지표로도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며 "현재 주가 수준은 추가 하락 리스크보다 반등 모멘텀이 더 큰 구간"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