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 옻칠산업전략육성지구 조성 사업 '흔들'

입력 2026-07-13 15:05:29 수정 2026-07-13 15: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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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토양 부적합 등 옻나무 고사…민둥산 처럼 보여

경북 칠곡 옻칠산업전략지구 조성 사업이 옻나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고사한 곳이 많아 민둥산처럼 보인다. 전병용 기자
경북 칠곡 옻칠산업전략지구 조성 사업이 옻나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고사한 곳이 많아 민둥산처럼 보인다. 전병용 기자

지난 13일 찾은 경북 칠곡군 왜관읍 삼청지구 일대 산. 멀리서 보면 민둥산처럼 보였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옻나무가 듬성듬성 자라고 있었다. 옻나무 키가 대부분 100~150㎝ 남짓했다. 고사한 옻나무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경북 칠곡군이 추진하는 옻칠산업전략지구 조성 사업이 옻나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칠곡(漆谷)군의 칠(漆)자는 옻 칠자로, 과거 옻나무가 유명한 지역이다. 옻 칠자를 지명으로 사용하는 유일한 지자체다.

칠곡군은 대단지 옻나무 숲을 조성해 옻 생칠(불에 달이지 않은 옻칠)을 이용한 옻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략육성지구 조성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 사업을 진행하는 칠곡군산림조합(살림조합)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산림 소유자와 대리경영 계약을 체결하고 옻나무 특화림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산림조합은 칠곡군 왜관읍 삼청지구 광주이씨박곡종회 문중 산 28만2천645㎡에 옻나무3만6천870본을 식재했다.

수익 발생시점부터 총수익금에서 투입된 비용 및 경비 등을 공제한 뒤 산림 소유자 80%, 대리경영계약자(산림조합) 20% 비율로 수익을 배분하기로 했었다.

산림조합은 2년생 옻나무를 식재했지만, 가뭄 및 토양 부적합 등의 이유로 옻나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일부는 고사했다.

살아남은 옻나무도 활착 상태가 양호하지 못해 식재한 지 4~5년이 지났지만 옻 순 및 옻 진액 채취 등을 하기에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광주이씨박곡종회 문중 측은 5년이 지나면 옻 생칠과 옻 꿀, 옻 열매, 옻 부산물 등을 이용한 특색 있는 마을기업 육성 등 옻 산업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었다.

광주이씨박곡종회 측은 "옻 산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관광산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었지만 허사"라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옻나무 식재 이후풀베기와 덩굴제거 등 조림지 사후관리를 했지만 기후 및 토양 등의 이유로 고사한 옻나무들이 있다"며 "옻나무는 통상적으로 10년가량 지나야 수익이 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