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토양 부적합 등 옻나무 고사…민둥산 처럼 보여
지난 13일 찾은 경북 칠곡군 왜관읍 삼청지구 일대 산. 멀리서 보면 민둥산처럼 보였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옻나무가 듬성듬성 자라고 있었다. 옻나무 키가 대부분 100~150㎝ 남짓했다. 고사한 옻나무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경북 칠곡군이 추진하는 옻칠산업전략지구 조성 사업이 옻나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칠곡(漆谷)군의 칠(漆)자는 옻 칠자로, 과거 옻나무가 유명한 지역이다. 옻 칠자를 지명으로 사용하는 유일한 지자체다.
칠곡군은 대단지 옻나무 숲을 조성해 옻 생칠(불에 달이지 않은 옻칠)을 이용한 옻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략육성지구 조성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 사업을 진행하는 칠곡군산림조합(살림조합)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산림 소유자와 대리경영 계약을 체결하고 옻나무 특화림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산림조합은 칠곡군 왜관읍 삼청지구 광주이씨박곡종회 문중 산 28만2천645㎡에 옻나무3만6천870본을 식재했다.
수익 발생시점부터 총수익금에서 투입된 비용 및 경비 등을 공제한 뒤 산림 소유자 80%, 대리경영계약자(산림조합) 20% 비율로 수익을 배분하기로 했었다.
산림조합은 2년생 옻나무를 식재했지만, 가뭄 및 토양 부적합 등의 이유로 옻나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일부는 고사했다.
살아남은 옻나무도 활착 상태가 양호하지 못해 식재한 지 4~5년이 지났지만 옻 순 및 옻 진액 채취 등을 하기에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광주이씨박곡종회 문중 측은 5년이 지나면 옻 생칠과 옻 꿀, 옻 열매, 옻 부산물 등을 이용한 특색 있는 마을기업 육성 등 옻 산업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었다.
광주이씨박곡종회 측은 "옻 산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관광산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었지만 허사"라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옻나무 식재 이후풀베기와 덩굴제거 등 조림지 사후관리를 했지만 기후 및 토양 등의 이유로 고사한 옻나무들이 있다"며 "옻나무는 통상적으로 10년가량 지나야 수익이 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