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리즘 사러 갔다가 응급실行…유니클로도 못 버틴 유럽 '살인 폭염'

입력 2026-07-12 22: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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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도 안 되는 유럽 쇼핑몰…기후 변화, 기업 비용 구조 뒤흔든다

유니클로 측은 린넨 셔츠와 기능성 의류 등 여름 제품 판매 증가를 기대했으나, 폭염으로 쇼핑객 발길이 줄면서 예상했던 만큼의 판매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럽 주요 도시의 냉방 시스템이 이례적인 폭염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일부 매장은 정상 영업이 어려웠다.
유니클로 측은 린넨 셔츠와 기능성 의류 등 여름 제품 판매 증가를 기대했으나, 폭염으로 쇼핑객 발길이 줄면서 예상했던 만큼의 판매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럽 주요 도시의 냉방 시스템이 이례적인 폭염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일부 매장은 정상 영업이 어려웠다.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 폭염 여파로 현지 일부 매장의 영업을 12일 기준 일시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카자키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분기 실적 발표에서 "유럽 일부 매장이 폭염으로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고, 많은 소비자들이 극심한 더위 때문에 집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유니클로 측은 린넨 셔츠와 기능성 의류 등 여름 제품 판매 증가를 기대했으나, 폭염으로 쇼핑객 발길이 줄면서 예상했던 만큼의 판매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럽 주요 도시의 냉방 시스템이 이례적인 폭염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일부 매장은 정상 영업이 어려웠다.

오카자키 CFO는 "유럽 도시의 냉방 시스템은 이 정도 수준의 폭염을 고려해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일시적으로 위험한 상황은 소비자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그렇지 않았다면 매출이 훨씬 높았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패스트리테일링은 6월 마지막 주 폭염으로 극히 일부 유럽 매장의 영업시간을 단축했으며 현재는 모든 매장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비교적 온화한 여름을 전제로 도시 인프라와 상업시설을 설계한 지역이지만, 최근 영국·프랑스 등 서유럽에서도 폭염이 반복되면서 냉방 설비와 근무 환경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온이 오르면 반팔과 기능성 의류 수요가 느는 것이 통설이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더위는 소비자의 외부 활동과 오프라인 매장 방문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번에 확인됐다.

유니클로만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다. 영국 베이커리 체인 그레그스는 영국 내 11개 매장을 이틀간 폐쇄했고, 마크스앤드스펜서(M&S)는 일부 매장의 냉장 설비 고장에 대비해 최고기온 45도를 상정한 운영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H&M 역시 더 길고 더 뜨거워지는 여름에 맞춰 상품 구성과 마케팅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 고속철도 운영사 유로스타는 신규 열차를 기존 설계 기준 45도보다 높은 55도 환경에서도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폭염이 반복될수록 선로와 전력 설비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는 판단을 반영한 조치다.

패스트리테일링은 향후 매장 폐쇄 이후 신속히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운영 체계와 공급망을 점검하는 한편, 폭염 속에서도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는 기능성 의류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전체 그림이 달랐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올해 5월 말 기준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한 1467억엔(한화 약 1조364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과 미국의 신규 매장 출점이 이어지고 해외 사업이 성장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회사는 2026회계연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000억엔에서 7300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일본 내 상황은 달랐다. 예상보다 서늘했던 6월 날씨로 의류 수요가 줄고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인상 부담까지 겹치면서 일본 국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유럽 냉방 시설 점검과 폭염 대응 체계 구축을 올해 4분기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