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사보세] 하메네이 장례식에 얼굴 가린 남성

입력 2026-07-12 14:35:48 수정 2026-07-12 16: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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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측근만 참석… 마스크 착용 男에 눈길
父 장례일정에 안 보인 子 모즈타바라는 추측
연일 항미 구호 독려, 모습 드러낸 바 없어
살아있다는 메시지 노린 고의적 노출일 수도

9일(현지시간) 이란 마슈하드에서 열린 고(故)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서 장남인 모스타파 하메네이(가운데)가 아버지를 위한 장례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그의 오른쪽에 검정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인물이 보인다. 장례식 참석자들과는 유난히 다른 복장이다. 이란 최고지도자실 제공. EPA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이란 마슈하드에서 열린 고(故)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서 장남인 모스타파 하메네이(가운데)가 아버지를 위한 장례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그의 오른쪽에 검정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인물이 보인다. 장례식 참석자들과는 유난히 다른 복장이다. 이란 최고지도자실 제공. EPA 연합뉴스

아무래도 미심쩍다. 통상적이지 않아서다. 장례식장 드레스코드가 검정색이라지만 나 홀로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모발 형태를 가리려는 듯 창이 있는 모자까지 썼다. 정체를 감추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전해진다.

국제사회의 눈도 비슷했던 듯하다.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등장한 남성을 향한 의문 가득한 시선들이 넘쳐나고 있다. 더군다나 하메네이의 가족과 측근들만 참석한 비공개 장례의식이었다.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인물의 체격 등을 모즈타바와 비교하는 게시물이 잇따른 이유였다.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앞두고 그의 등장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국민적 결집력을 높일 수 있는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중상설(重傷說)에 휩싸여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최고지도자다. 그러나 엄밀히 말 생사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 통수권과 외교·안보 분야의 최종 결정권자임에도 모든 공식 입장을 서면 성명으로 대신해왔다.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최고지도자가 됐지만, 같은 공간에 있었던 모즈타바 역시 큰 부상을 입었거나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우세했던 터다.

일각에서는 모즈타바의 건재를 암시하려는 이란 당국의 술책일 수 있다고 본다. 정체가 불분명한 존재를 모즈타바인 것처럼 보이게 해 그가 살아 있다는 인상을 심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사망설에 무게를 뒀던 주장을 반박해 그가 건재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란의 친정부 성향 인사들이 "모즈타바가 신분을 감춘 채 조문객들과 함께 아버지인 알리 하메네이를 추모했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