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레버리지 ETF, F4서 면밀히 고민"…보완 결정 예고

입력 2026-07-10 14: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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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가 밑으로 주가 꺾인 채 쏠림 지속…당국 규제 카드 만지작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공모주 인수단인 미래에셋증권이 물량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공모주 청약에 나섰던 국내 자산운용사도 영향을 받게 됐다. 사진은 14일 서울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모니터에 스페이스X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광고가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공모주 인수단인 미래에셋증권이 물량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공모주 청약에 나섰던 국내 자산운용사도 영향을 받게 됐다. 사진은 14일 서울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모니터에 스페이스X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광고가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1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레버리지 ETF는 재정경제부, 금융위, 한국은행, 금감원이 참여하는 시장상황점검회의(F4)에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관련 펀드에 가입한 대구·경북 개인 투자자들도 이번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 5월 27일 출시됐다. 국내 증시 저변을 넓히려는 도입 취지와 달리,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반도체 쏠림과 개인 투자자들의 리스크를 높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7월 8일 기준으로 각각 고점 대비 18.3%, 24.5% 하락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음의 복리 효과' 때문에 주가가 오르내릴수록 원금이 녹아내리는 위험성이 크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14종의 가격은 모두 상장가인 2만 원 아래로 내려갔다.

김 실장은 "레버리지 ETF가 도입된 지 한 달 반 정도 지났는데, 새로 도입된 제도인 만큼 시장 영향을 F4 회의에서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며 "논의해서 결정을 내려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최근 극심한 코스피 변동성의 원인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제도 개선에 착수했으며, 과거 주식워런트증권(ELW) 사태 당시처럼 진입 장벽을 높여 과열된 투자 심리를 진정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1000만 원 수준인 레버리지 ETF의 기본예탁금을 3000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 선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현행 2시간에 불과한 사전 의무교육을 30시간으로 대폭 늘리고 모의 트레이딩 및 시험 통과 절차를 필수화하는 방안과 함께, 추가적인 단일종목 파생 ETF의 신규 상장을 제한하고 유동성공급자(LP) 호가 제출 방식과 괴리율 통제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방안도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회 제출 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확산으로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산업금융실장은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변동성이 다소 커진 것도 사실인 만큼 일반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폐지를 주장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몰린 212조 원의 자금이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는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반성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시사했다.

F4는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4개 기관 수장이 참여하는 최고위급 경제·금융·통화당국 협의체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처음 도입된 제도이니 보완이 필요한 경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결정을 내려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