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업종지수 중 유일한 상승…통신주 존재감 부각
KT·SK텔레콤·LG유플러스, AI 인프라 투자 확대
2분기 실적 개선 기대…주주환원 강화도 긍정적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통신주가 대표적인 방어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에 더해 AI 데이터센터(AIDC)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까지 본격화하면서 방어주에 AI 성장 기대까지 더해지며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9일까 'KRX 방송통신'지수는 4.46% 상승하며 KRX 업종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KT가 8.0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LG유플러스는 7.04%, SK텔레콤은 0.35% 상승하며 통신주 전반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증권가는 최근 통신업종의 투자 포인트로 AI 인프라 확대를 꼽고 있다. 기존 이동통신 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는 가운데 통신 3사가 잇따라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성장축이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T는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 수전용량을 기존 목표였던 500MW에서 1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아우르는 전국 단위 AIDC 구축 전략과 함께 AI 플랫폼과 인프라를 결합한 '토큰 팩토리(Token Factory)'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증권가는 실수요를 기반으로 한 투자가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와 비용 부담 완화가 맞물리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의 경우 2029년부터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한 뒤 장기적으로 10GW 이상으로 확대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존 코로케이션 중심 데이터센터에서 GPU 클라우드 서비스 등 고부가 사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AI 인프라 사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대신증권은 구체적인 수요처와 투자 계획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 역시 올해 별도 영업이익이 2024년 수준을 회복하고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에 힘입어 연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LG유플러스는 기업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40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고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신규 구축 사업 확대에 힘입어 기업인프라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영업이익도 4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는 실적 개선과 함께 자사주 매입 확대 등 주주환원 강화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주주환원 정책도 통신주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KT는 현재 진행 중인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67% 완료된 상태다. 증권가는 자사주 매입이 당분간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희망퇴직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경쟁사 대비 높은 이익 증가율과 꾸준한 주주환원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SK텔레콤 역시 실적 정상화와 함께 배당이 과거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동전화 매출액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건비 하향 안정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주주이익환원 확대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며 네트워크 진화 이벤트와 시중 금리 추이를 고려하면 국내 통신 3사의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