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중심 농촌관광벨트 첫발…경북 체류형 관광 시대 연다

입력 2026-07-1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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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시군 경계 넘어 광역 단위 체류코스 개발
예천·영주 연계 선정…봉화·울진은 동서트레일로 묶여

하회마을을 비롯해 안동지역 주요 관광지들이 한일 정상회담 이후 세계적 관심을 끌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매일신문 DB
하회마을을 비롯해 안동지역 주요 관광지들이 한일 정상회담 이후 세계적 관심을 끌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매일신문 DB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예천과 영주를 잇는 광역 농촌관광벨트가 조성된다. 시·군 경계를 넘어 흩어진 관광자원을 체류형 관광코스로 연결해 농촌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전국 11개 농촌관광벨트 시범모델을 발표하고 경북권 거점으로 안동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북에서는 안동권 관광벨트와 함께 내년 개통 예정인 동서트레일 최초 연결 구간인 울진·봉화를 활용한 별도 시범모델도 함께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시·군 행정구역 경계에 갇혀 있던 농촌관광을 광역 단위로 넓혀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리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농촌진흥청의 '2024 농촌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1박 이상 농촌관광 일정 비중은 2020년 27.5%에서 2022년 38.5%, 2024년 40%로 꾸준히 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한국관광학회에 연구용역을 맡겨 1월부터 지난달까지 시범모델을 개발했다.

개발 절차는 4단계로 이뤄졌다. 농촌공간계획 수립 대상인 전국 139개 시·군 중 기존 관광 수요와 농촌관광 자원이 많은 35개 시·군을 추린 뒤,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권역별 거점 시·군 9곳을 확정했다. 이어 한국관광데이터랩의 방문객 유입·유출 자료를 분석해 거점마다 연계 시·군 2곳씩을 정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테마와 이동 동선을 짜 넣어 당일형부터 1박 2일, 2박 3일까지 다양한 체류형 코스를 완성했다.

국립산림치유원(경북 영주시 봉현면 일대)의 숲속 산책길을 방문객들이 거니는 모습. 매일신문 DB
국립산림치유원(경북 영주시 봉현면 일대)의 숲속 산책길을 방문객들이 거니는 모습. 매일신문 DB

경북 거점인 안동은 예천, 영주와 함께 '3색 슬로우 농촌관광벨트'라는 콘셉트로 묶였다. 안동은 맹개마을과 하회마을, 신세동 벽화마을, 명인안동소주 브랜드관 등을, 예천은 금당실전통마을과 회룡포마을을, 영주는 소백산 자락의 국립산림치유원과 풍기인삼축제, 무섬마을 등을 관광자원으로 내세웠다. 당일 코스는 K-컬처 체험, 1박 코스는 경북 로컬푸드 체험, 2박 코스는 힐링 치유체험으로 구성됐다.

봉화와 울진은 동서트레일 시범모델로 별도 개발됐다. 봉화 백두대간수목원과 청량산 비나리마을, 울진 금강소나무숲길과 성류굴, 망양정 등을 연계해 생태 체험과 자연 치유 중심의 1박 2일 코스를 제시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시범모델이 특정 관광상품을 정부가 직접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관광벨트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발 기법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한영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지금까지 축적된 공식 통계와 관광 빅데이터를 활용해 관광상품을 설계하는 기법을 지방정부에 전수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방정부가 이 기법을 활용해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들고, 여행사와 연계한 상품으로까지 발전시키면 농촌관광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방정부 간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전 국장은 "지역마다 관광자원과 인프라 격차는 있지만 경유형 관광지를 숙박·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며 "이달 중 관광벨트 개발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지방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벨트 조성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농촌관광의 과제로 꼽히는 교통 문제에 대해서는 "농촌관광객의 약 90%가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농촌투어패스와 연계한 대중교통 할인상품을 확대하고 AI 기반 수요맞춤형 농촌 교통모델도 도입해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별이 쏟아지는 망양정의 아름다운 야경. 매일신문 DB
별이 쏟아지는 망양정의 아름다운 야경. 매일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