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참석한 트럼프의 냉온 전략
나토 정상들 찬사로 화답… 월드컵 얘기 함구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사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반전 결과 도출로 마무리됐다. 나토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을 깨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였고, 국방비 증액을 약속했다. 끈끈한 결속력을 다진 계기였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앙카라에 도착하자마자 공개적으로 동맹을 맹렬히 비난하고 여러 불만 사항을 쏟아냈다. 이란전쟁, 그린란드 점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잇달아 언급하며 긴장 수위를 높였던 터다.
그는 "그린란드는 미국에 매우 중요하지만 덴마크에는 중요하지 않다"며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야심을 다시 드러냈고, 스페인을 상대로도 "(나토의) 끔찍한 파트너"라며 이란전쟁을 지원하지 않았던 데 대한 뒤끝을 여실히 드러냈다.
때문에 동맹국들은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반전드라마가 쓰였다. 비공식 석상에서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복수의 언론도 비공개 석상에서의 분위기는 비교적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오히려 국방비 지출 기준을 충족한 나토 회원국들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는 참석자들의 전언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역량을 자랑하며 폴란드, 독일, 발트 3국, 노르웨이 정상들에게 동맹에 대한 공헌에 감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에서 지난해 회담과 180도 달라진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으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에 나토 정상들도 화답했다. 이들은 '앙카라 정상회의 선언'에서 500억 달러(약 75조4천억원) 이상의 신규 국방비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은 "이란전쟁 기간 동안 유럽 국가들의 지원을 보면 그의 지적은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에게 전화해 32강전에서 퇴장당한 선수를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음에도 16강전에서 대패한 미국 월드컵 대표팀 관련 이야기 등 월드컵축구 이야기를 일절 꺼내지 않는 것도 불문율이었다.
가디언은 "사실상 주인공인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월드컵과 관련한 얘기는 꺼내지 않기로 비공식 합의가 이뤄졌다"는 당국자들의 전언을 싣기도 했다. 자칫 월드컵 이야기를 꺼냈다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