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 국립국어원 채록 자료에도 있다…논란 무의미

입력 2026-07-08 18:41:55 수정 2026-07-08 19: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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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노' 의문사가 없는 문장에도 경상도 방언으로 쓰여져 왔어"
'일베표현'이라는 조국 전 대표 주장에 때아닌 논란
박수민 "공인이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단정해선 안 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지난달 4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지난달 4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

국립국어원 지역어 조사 사업 결과에도 의문사가 없는 문장에서 '-노'가 사용된 용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상도 방언을 두고 '일베' 논란이 번지고 있으나 사실상 무의미한 것으로 말끝에 '-노'를 붙이는 것은 일상적인 경상도 방언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8일 국립국어원이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국립국어원 조사에서 경남 창녕의 72세의 화자는 표준어로 '한 오십 년 넘었나'라는 표현을 경상도 방언으로 '한 오십 년 넘었노'로 표현했다. 국립국어원이 해당 표현을 용례로 갖고 있다는 것은 '-노' 표현이 의문사가 없는 문장에서도 실제 경상도 방언으로 쓰여 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의문사가 없는 문장에서 말끝에 '-노'를 붙이는 것은 그동안 경상도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돼왔으나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 일부 인사들이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식 표현'이라고 단정하면서 때아닌 논란을 겪고 있다.

경남 거제 출신 걸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집을 둘러보던 중 옷장 안에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나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했다.

이를 두고 조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쓰는 사람들이 있다"며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문제 삼았다.

그는 다음날에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 경상도 말 용법에 맞나 맞지 않나가 아니라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라며 "청년들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혐오 표현임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조 전 대표의 주장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노' 표현은 경상도 방언에서 오래전부터 쓰여 온 말끝 표현인 만큼, 이를 곧바로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나 극우 성향과 연결 짓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것이다.

앞서 국립국어원은 관련 질문이 홈페이지에 올라오자 "우리말샘에서는 '-노'를 경상도 지역의 방언으로서 의문사가 있는 의무문에서 용언의 어간이나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라고 뜻풀이 하고 있다"면서도 "'-노'의 쓰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학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어 단정하여 얘기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수가 말투 하나 때문에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다"며 "언어학자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갈리는 표현이고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사람을 단정하는 일에 하물며 법을 다뤄온 공인이 앞장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