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칠석'과 양력 '7.7사변'기념일 구분했어야
고의적 마케팅이라 주장하는 중국 네티즌 분개
2021년 소니도 7월 7일 행사 기획했다 뭇매
코로나19 시국에 일명 '연예인 마스크'로 이름을 알린 일본의 한 마스크 브랜드가 중국판 '탱크데이' 논란에 휩싸이며 중국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역사 인식 부족이 문제시됐다. 중국의 항일전쟁 시작점으로 인식되는 7월 7일 '7.7사변' 기념일에 '칠석(七夕) 마케팅'에 나선 것인데, 양력과 음력을 혼동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돈다.
8일 중국 관영 베이징일보 등에 따르면 이 마스크 브랜드는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에 "내일은 칠석. 칠석의 진정한 낭만은 보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6일 올렸다. 문제는 칠석이 음력 7월 7일이라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언급한 양력 7일은 1937년 일본이 중국을 침략해 항일전쟁이 시작된 날이라는 것이다.
1937년 7월 7일 베이징 교외에 주둔했던 일본군은 행방불명된 병사 1명을 찾는다는 구실로 중국군을 도발하고 이후 노구교에서 전투를 벌였다. '노구교(盧溝橋·루거우차오) 사건'이다. 이후 전면적인 중국 침략에 나섰다. 때문에 중국은 이 사건을 '7.7사변'이라 부르고 이날을 항일전쟁의 상징으로 삼아 기린다. 그러나 마스크 브랜드가 언급한 날은 '중국판 밸런타인데이'로 불리는 '칠석'으로 음력 7월 7일(올해는 8월 19일)이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은 거세다. 일본이 중국을 침략한 날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엉뚱한 마케팅에 나선 건 고의적인 도발이 아니냐는 분노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에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에도 같은 마케팅을 할 수 있겠느냐", "역사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 "게시물만 삭제하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넘어갈 수는 없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전례가 있다. 2021년 7월 7일 신제품 사진기 발표를 예고했던 일본 전자업체 소니의 악몽이다. 신제품 발표일이 '7.7사변' 기념일과 겹친다며 중국 당국은 물론 네티즌들까지 합세해 집단 반발했다. 일본이 중국을 침략한 날인만큼 고의성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소니는 2019년에도 난징대학살일인 12월 13일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구호를 내걸고 신제품을 출시해 중국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