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책] 꾸또 형제 지구 나들이

입력 2026-07-23 09: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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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귀 지음/ 도서출판 진서 펴냄

아이의 하루는 어른들에게는 사소한 일상의 반복처럼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세상을 처음 마주하는 모험의 연속이다. 그림책 '꾸또 형제의 지구나들이'는 그 평범한 하루를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하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담아낸 육아 그림책이다.

이 책은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이야기를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세상을 경험하고 가족과 일상을 나누는 소소한 순간들을 차분히 따라간다. 일상의 기록을 통해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성과 가족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출산과 육아를 사회적 부담이 아닌 삶의 기쁨과 성장의 과정으로 바라보게 하는 문화 콘텐츠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예비 부모들에게는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아무 일도 아닌 듯한 하루'를 끝까지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 문장과 그림 사이에는 설명보다 더 많은 여백이 남아 있다. 그 여백은 독자의 기억이 머무는 공간이 되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누군가를 돌보고 길러낸 시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결국 타인의 육아 기록을 읽는 일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136쪽, 1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