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최형우와 막내 심재훈,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 뒷받침

입력 2026-07-08 13: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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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최형우, 1천800타점 고지 정복
최, "타점은 내 인생, 팀 승리에도 도움"
수비 좋은 심재훈, 공격서도 좋은 모습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7일 대구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7일 대구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잘되는 집은 다르다. 막내가 공격의 숨통을 트고, 맏형이 해결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그렇다. 삼성이 프로야구 선두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가운데 맏형 최형우(43)와 막내 심재훈(19)이 팀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삼성은 7일 대구에서 LG 트윈스를 9대2로 제쳤다. 5연승을 달린 삼성은 경기 전 1위였던 LG를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최형우가 2안타 2타점, 심재훈이 2안타를 때리며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6이닝 2실점)의 부담을 덜어줬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7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7회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이때 올린 타점으로 리그에서 처음 통산 1천8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7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7회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이때 올린 타점으로 리그에서 처음 통산 1천8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삼성 제공

이날 최형우의 안타는 '영양가 만점'. 0대2로 뒤진 5회말 1사 1, 2루 기회에서 3번 타자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진 1사 1, 2루 기회. 4번 타자 최형우는 좌익선상으로 가는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첫 안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7회말 최형우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었다. 2루타를 치고 나간 구자욱에 이어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점수 차가 5대2로 벌어졌다. 이 타점으로 최형우는 리그에서 처음으로 통산 1천800타점 고지를 밟았다. 통산 타점 2위 최정(1천678개), 3위 김현수(1천576개)와 차이가 꽤 난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7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도중 리그 통산 1천800타점 고지를 밟자 구장 전광판에 안내 메시지가 띄워지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7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도중 리그 통산 1천800타점 고지를 밟자 구장 전광판에 안내 메시지가 띄워지고 있다. 삼성 제공

최형우는 "1천500타점 기록을 세울 때도 '이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지금도 그렇다. 난 (사실상) 프로 선수 생활을 26살에 시작했다. 그땐 이런 일이 있을 거라는 꿈도 못 꿨다"며 "뿌듯하고 행복하다. 여러 감정이 떠오른다"고 했다.

2024년 109타점, 지난해 86타점. 올해는 63타점(8일 경기 전 기준)을 기록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시즌이 끝날 때 100타점을 넘을 수도 있다. 43살 타자의 성적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 우려도 지워버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7일 대구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7일 대구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사실 최형우는 좀처럼 기록을 의식하지 않는 유형. 어차피 후배들이 다 깰 기록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타점만큼은 귀하게 여긴다. 그는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타점은 이기는 데 큰 보탬이 된다. 타점은 내 인생이다. 욕심도 나고 자부심도 있다"고 했다.

맏형 못지않게 선발 명단 중 막내 심재훈도 눈길을 끌었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재활 중이라 유격수로 7일 선발 출전했다. 애초 지난해 입단할 때부터 삼성 내야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던 자원. 지난 시즌보다 한층 안정된 수비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심재훈이 7일 대구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심재훈이 7일 대구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공격도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자신감 있게 스윙하는 모습. 7일에도 3회말 깔끔하게 밀어 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삼성의 '천적'(3승 무패, 평균자책점 0.50으)인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팀의 첫 안타를 친 거라 더 의미가 컸다.

경기 후 심재훈은 "2군에서 많이 배웠다. 박석민 타격코치님이 '일단 쳐야 결과가 나온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 있게 휘둘렀다"며 "그냥 공 보고 공 친다는 생각이다. 그러다 보니 잘 풀리고 있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심재훈.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심재훈. 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