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軍공항 이전 사업도…TK 두 번 울린 정부

입력 2026-07-07 18:57:02 수정 2026-07-07 20: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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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보다 수년 앞선 정책 '후순위'
2023년 구미, 비수도권 유일 반도체 특화단지 선정됐으나
'삼전닉스' 800조원 투자에선 구미 소외
이전 절차 크게 앞섰지만, 대구 군공항 이전도 후순위로
후적지 투자 로드맵 나몰라라

7일 전남광주 광산구 광주 군 공항에서 여객기가 날아오르고 있다.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광주 군 공항을 선정했다. 연합뉴스
7일 전남광주 광산구 광주 군 공항에서 여객기가 날아오르고 있다.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광주 군 공항을 선정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광주 군 공항을 선정하면서 일거(一擧)에 대구경북(TK) 지역민을 두 번 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수도권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로는 구미가 유일했고, 군 공항 이전 사업으로는 대구가 광주보다 수년 앞섰지만, 이젠 후순위로 밀려 추격하는 처지가 돼서다.

7일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날 정부의 전격적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는 광주 군 공항' 발표가 그간 속도를 내온 TK 대표 현안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본다. 미래발전 동력을 얻기 위해 역점 추진된 반도체 대기업 투자 유치, TK 신공항 조기 개항 등 현안이 이재명 정부에서 홀대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한탄도 들린다.

우선 '삼전닉스'의 신규 반도체 투자에서 구미가 패싱된 것을 두고 국가 정책이 일관성을 잃었다는 날 선 반응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2023년 전국 공모를 거쳐 구미 국가1~5산업단지 일대를 비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로 선정했다. 구미가 그만큼 전략, 용수, 산업생태계, 인력 공급 등 측면에서 반도체 산업 신규 투자 적지로 평가받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삼전닉스' 투자 계획에선 철저히 배제됐다. 경북 관가 관계자는 "이럴 것이라면 구미를 왜 반도체 특화단지로 선정했는지 정부를 향해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광주 군 공항에 들어서게 된 점도 TK 지역 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군 공항 이전 사업의 최대 난제인 '후적지 투자 유치 문제'를 해결해 준 셈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014년 대구 군 공항 이전을 추진한 TK는 타 지역보다 빠르게 절차를 밟아 202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군 공항 이전부지를 확정했다. 현재의 여권으로부터 '군 공항 이전 사업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올해 4월에야 '예비'이전부지 선정을 한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과 비교하면 6년이나 격차가 난다. 하지만 이제는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야 할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작전성 평가 등 신중해야 할 군 공항 이전 로드맵을 이처럼 전격적으로 발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어렵지 않느냐. 윤석열 정부 당시 국방부를 청사에서 밀어내고 대통령실을 만들던 모습이 오버랩된다"면서 "이 같은 정부의 관심이 광주에만 쏠린 채 대구 군 공항 이전을 나 몰라라 한다면 거센 비판을 사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