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 받는 대구 군공항] "정부가 지역 갈라치기"…대구 정치권 거센 반발

입력 2026-07-06 17:51:01 수정 2026-07-06 19: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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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기반 여건 검증 덜 됐는데…정치적 논리 앞세워"
이인선 "광주·대구 군공항 이전 문제 함께 풀어내야"
광주 군공항 이전 여전히 안갯속…반도체 클러스터 더 어려워지나

청와대는 6일
청와대는 6일 '3대 메가 프로젝트' 중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관련해 광주 군 공항 부지에 산단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광주 군 공항 일원에서 제1전투 비행단 훈련기가 하늘을 나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6일 광주 군공항 부지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후보지로 결정하자 일찍부터 대구 군공항 이전을 추진했던 대구 정치권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후적지 개발에는 정부가 속도전을 펴는 반면, 대구경북(TK) 신공항과 대구 군공항 후적지 개발 구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지역 형평성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역 최다선인 6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이날 "(정부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너무 무리한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용수 등 기반 여건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지 선정부터 앞세운 것은 정치적 논리가 우선된 결정이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도 정치적인 의사를 적극 표시해서 싸울 필요가 있다"며 "우리 TK를 따돌릴 수 없도록 적극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전력과 용수 등 반도체 입지 조건을 주제로 국회 릴레이 세미나 개최를 구상 중이다.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대구 수성구을)도 "광주 군공항 후적지는 반도체 클러스터로 풀어주면서 TK 신공항 후적지에는 어떤 사업을 가져올지 정해진 것이 없다"며 "광주 군공항과 대구 군공항 문제는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가 특정 지역에만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TK 등 타 지역을 '갈라치기' 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TK 신공항 후적지도 물과 인력, 구미 산업 기반을 갖춘 만큼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입지"라며 "삼성과 SK하이닉스가 한 곳에 모두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을 나눠 배치하는 방안도 정부가 검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광주 군공항 부지 선정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반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군공항 이전 문제를 다뤄온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을)은 "아직 언제 군공항 이전이 완료될지, 부지 확보가 어떻게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첫 삽도 뜨지 않은 상황에서 후적지를 전제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구 군공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은 "군공항 이전은 대구가 오래전부터 국가적 과제로 추진해 온 지역 숙원사업"이라며 "그런데 이제 와서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를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한 '무조건식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지역 형평성과 정책의 공정성 측면에서 결코 납득하기 어렵고, 공정한 국정운영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