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랠리 분수령 '반도체 슈퍼위크'…삼전 실적·하닉 ADR 상장에 쏠린 눈

입력 2026-07-06 11: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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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삼성전자 7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성과급 반영 변수
10일 SK하이닉스 ADR 상장…저평가 완화될지 주목
시장 기대 하회 시 실망매물 출회 가능성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옥. 각 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옥. 각 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한 번 증시의 시험대에 선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사흘 간격으로 맞물린 가운데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지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5거래일간 등락률이 마이너스 9%대에서 플러스 8%대까지 급등과 급락을 오가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SK하이닉스는 주 초반 3거래일은 비교적 잠잠했지만 지난 2일과 3일 각각 14.57% 급락하고 10.88% 급등하며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과 메모리 업황 고점(피크아웃) 논란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린 탓이다.

이같은 널뛰기 장세 속에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최대 이벤트가 잇따라 대기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다. 국내 상장사 실적 시즌의 문을 여는 발표로, 반도체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성적이 예상된다.

AI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4조5994억원이다.

관건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성과급이다. 노사가 지난달 반도체(DS) 부문에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성과급 재원으로 떼기로 하면서 1분기에 쌓지 못한 일부 충당금까지 2분기에 몰려 반영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이 불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서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을 86조원으로 추산했다. 메리츠증권도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90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표면 실적은 짓눌리지만 일회성 요인인 만큼 이를 걷어낸 실질 이익 체력은 100조원을 넘본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충당금 효과를 제외한 실질적 이익 창출 능력은 100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결국 메모리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쏠린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충당 전 DS부문 영업이익을 109조5000억원으로 추정하며 여기에 1분기 소급 충당금 5조6000억원과 2분기 충당금 13조7000억원을 반영했다"며 "메모리 판가가 연말까지 지속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규모 실적 추이는 올해 내내 경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사흘 뒤인 10일에는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 ADR을 상장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를 공모할 계획으로, 최근 시가총액(약 1조1000억달러) 기준 조달 규모는 약 265억달러(약 40조54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성사되면 지난해 스페이스X(약 860억달러)와 2019년 사우디 아람코(294억달러)의 뒤를 잇는 대형 공모가 된다.

ADR 상장의 관전 포인트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 해소 여부다. 미국 상장으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지면 그간 마이크론 등에 견줘 낮게 매겨졌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다.

HSBC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9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올리며 "ADR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개선하고 이전 대비 20%의 프리미엄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들어 지난 3일까지 교보증권·IBK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상상인증권 등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높였다.

두 이벤트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건 반도체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 밸류체인의 향방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도 주도주로 부상했다.

두 회사가 내놓을 성적표와 업황 진단, 가격 전략에 따라 AI 관련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눈높이가 높은 만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

이벤트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상승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삼성전자는 2.91%, SK하이닉스는 0.33% 오르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국면의 증시 1차 촉매는 삼성전자 잠정실적"이라며 "어닝 서프라이즈가 확인되면 메모리 업황 강세 신호로 작용해 매도심리를 보유 또는 추격매수로 전환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 다만 상승 추세가 이어지려면 7월 TSMC, ASML 실적 등을 통해 하반기 방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